08th May2012

[TV] 수퍼내추럴 SN721 “Reading is Fundamental”

by worrynet

 

네. 지난해 벤 에들런드가 620 The Man who would be King으로 제 마음을 작살내더니, 올해 결국은 산산조각을 냈습니다… ㅠㅠ 멘붕상태가 이렇게 한 시즌 내내 이어지고 결국은 다시 되돌릴 게 없다는 사실에 끅끅대고 웁니다. 새미 머리 속의 벽마냥 되살릴 게 없이 바스라졌어요. 620은 뭐랄까 그래도 서러워서 엉엉 울 수라도 있다면, 721은 정말 울지도 못하고 끄응하고 쳐박히는 유형이랄까요. 네. 저 정말 이 에피소드 좋게 봤어요. 좋아 어쩔 줄 모르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거 다시 봐서 정말 좋아요. BBC 셜록을 1년만에 기다리듯, 저는 에들런드의 카스티엘을 1년을 기다려서 본 거였어요.

 

 

전 기실 717 “The Born-Again Identity”를 보고서 알았습니다. 정말 카스티엘 부를 생각 없었구나. 원래 다른 인물 얘기였는데 카스티엘한테 붙인 거구나. 돌아온 것은 좋았지만, 저렇게 엄한 상황에 미샤 콜린스를 다시 부르게 되었다니 기분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자기 정말 휙하니 목 쳐버린 제작진하고 다시 같이 일한다라, 솔직히 멘탈이 강하거나 정말 착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세라ㄴ은 입이라도 쫌 자제하고 있지, ㅈ ㅁㅇㅋㅅ 이 자식… 콘에서 만나도 아오안 할테다 )

 

시즌7 첫 부분 – 그러니까, 진짜 첫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702편을 보고, 전 정말 벙쪘습니다. 카스티엘을 훅 날린 거 말고, 그걸 별개로, 이게 정말 벤 에들런드 대본인가? 하고 말이죠. 정말 재미 대가리 하나 없어요. 에들런드 특유의 냉소와 재치조차 없어요. 704편을 보고, 완전 기함했습니다. 저게 정말로 애덤 글래스 대본이라고오오오? 어떻게 된 게, 시즌 초반이면 다들 힘 쌩쌩해서 활기가 가장 넘쳐야 할 시기인데, 핵심 주축인 작가 둘이 완전 멘탈붕괴해서 나가 떨어졌어요.(벤 에들런드는 그렇다 치고 근데 애덤 글래스 당신은 왜????!!!!) 심지어는 젠슨 애클스 마저 얼굴에 뭔가 심히 기분 나쁘고 삐졌다고 써 있어요!!! 딘이 왜 저리 화가 난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에요. 저건 딘이 아니라 젠슨이 화가 난 거에요. 그래서 전 정말로 시즌7 초반 내내 조바심 냈습니다. 심지어, 젠슨이 인터뷰도 거의 안 하고 입 딱 다물고 있더라고요. 정말 불안했어요. 캐스가 돌아오느냐 마느냐도 있지만 혹시라도 젠슨이 더 안한다고 말 할까봐요. ㅠㅠㅠㅠ 그런 불안감은 멀더 씨 하나로 족해요.

 

 

벤 에들런드가 제정신(??) 차린 건 715 Repo Man 부터입니다. 샘이 주인공이란 사실은 까먹은 대본이지만 그래도 활기가 있죠. 기실, 시즌7 전체가 총체적 난관이었고, 이걸 조금씩 타파하기 시작한 게 12편 Time After Time 입니다. 12편은 말 그대로 이야기가 꽉꽉 차 있어서 어느 거 하나 뺄 게 없이 속도감이 좋았죠. 그런데 그거 방송하고 휴방. -_- 켁. 시청률이 유지될 수가 없었어요. 임신도 아니고 날짜 세어 보면, 15편 대본이 나오고 촬영 들어간 때에 이미 미샤 콜린스 돌아온다는 소문 신빙성이 올라가던 때였죠. 네, 벤 오라방, 미샤 돌아온대니까 도로 얼쑤하고 쓰기 시작했어요. OTL 더 웃긴 건, 캐스 에피소드하곤 상관 없는 애덤 글래스까지 대본이 쫘아아아악 올라갔어요. 가쓰 에피소드 718 Party On, Garth 말이죠.

둘이서 늘 같이 상의하고 쓰는 건 아는데… 둘이 같이 약 빨고 만드나 봐요. -_-;; 보면 벤 에들런드가 쓴 걸 애덤 글래스가, 아님 반대로 받아서 다시 활용하는 게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두 사람의 대본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상당히 유려히 이어집니다. 캐스와 메그의 관계라던가, 캐스의 ” ” 요 표시 같은 거, 바비가 캐스의 무시무시한 면을 깨닫는 장면, 게이드립 등등이요. 그런 의미에서 시즌7 초반 에피소드는 당신들한테 영원히 흑역사로 남을 것이여. ㅠㅠ

 

 

 

네. 저 정말 이번 에피소드 또 글썽글썽입니다. 볼 때는 멍 때리고 봤는데, 보고 나니까 글썽글썽이에요. 그 기분 글쎄 다음날하고 다다음날까지 가더군요. 나흘 지난 지금도 영향이 남았는지 지금 듣는 게 록시트의 “It must have been Love”입니다. (이건 사실 다른 분이 메그와 캐스 가리켜서 gotta be Love라고 해서 연상된 겁니다만 ㅋㅋㅋㅋ) http://youtu.be/k2C5TjS2sh4 그러니까. 네. 좋은데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나니까 무지무지 인정하기 싫어진 거에요.

 

 

네. 저 벤 에들런드와 캐스한테 이별인사 하기 싫습니다. 멀더와 스컬리한테도 안 했어요. 멀더와 스컬리는 손을 흔들어 줬지만 그건 이별이 아니라 언젠간 또 만날 것임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벤 에들런드는 그렇지가 않아요. 완전히 가 버렸다고 도장 꽝꽝 박았어요. 푸른 잔디밭 위의 맑고 너른 하늘 길로 차마 떨치고 가 버렸어요. 설사 돌아오더라도 더 이상 이전의 캐스가 아니라고 말이죠.

 

 

벤 에들런드는 시즌 4부터 꾸준히 천사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졌습니다. 영원을 살면서 무상함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사라질 때는 먼지조차 남지 않는 존재이죠. 그 째지는 자존심과 달리 인간보다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다른 존재입니다. 그런 천사들이 인간들의 감정싸움에 얽히면서, 인간보다 더 엄청난 상처를 받고 무너져 내립니다. 그 모습은 슬플 수도 있고, 웃길 수도 있습니다. 슬프게 나타날 때는 416 On the head of a Pin, 웃길 때는 615 The French Mistake이죠. 에들런드의 조연들은 단지 양념이 아니라 벤 에들런드의 이면을 대변합니다. 기절할 정도의 웃음 뒤에 냉소와 천박함, 처연함과 절망이 공존하죠.

 

 

이번 에피소드에 등장한 이대리… 아니 이니아스와 헤과장… 아니 헤스터는 역시나, 에들런드가 보여주고 싶은 살짝만 건드려도 위태하게 무너지는 존재입니다. 과연 이들이 천사이냐. 어찌 보면 이들이야말로 에들런드가 보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애써서 지키려고 하고 당연하다 믿(으려 하)는 것들이 어쩌면 죽어 먼지 밖에 안 남는 자신을 부정하는 몸부림이 아닐까요. 감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자 라파엘에게 ‘심장을 맡긴’ 이들은 카스티엘이 말하는 자유의지와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딘이 지적했듯이, 새로운 관점 자체가 있다는 것에 멘탈붕괴를 일으키는 거에요. 카스티엘이 제일 골때려 할 사항은, 자유의지를 가장 확실하게 (잘못) 받아들인 건 라파엘이었다는 거죠. 자유가 뭔지 몰라서 헤메고 카스티엘한테 결국은 기대는 발타자르, 레이첼은 차라리 카스티엘한텐 행복이었어요. 그래도 이들은 한 발 진전을 했다는 것이었으니까요. (일단 옷차림 바꾼 거 부터… ㅋㅋㅋㅋㅋ)

 

 

이대리ㅋ 이니아스는 더도 덜도 아니고 옛날 카스티엘입니다. 약간 퀭하니 맹한 모습 부터, 카스티엘 보니까 일단 좋아서 반색하는 것까지 예전 카스티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헤스터 과장님 말씀이라면 넵!하고 따르는 것도 예전 카스티엘이 애나 말이라면 예썰하고 따르는 것과 똑같죠. 헤과장은 아주 정확하게 우리엘입니다. 우리엘은 개종을 원했어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 없는 아버지보다는 분명히 있는 루시퍼가 더 낫다고 보았죠.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답을 내려줄 다른 존재를 찾던 우리엘은, 결국 ‘신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애나한테 죽습니다. 애나가 말하던 것 – 스스로 카스티엘이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가 명료해진 거죠. (시즌5의 모습 말고) 애나는 카스티엘의 미래였던 것이죠. “난 걸어다니는 쓰레기고 신성모독일 뿐이지.” 애나가 했던 말입니다.

 

 

 

우리엘이 말한 개종, 다른 관점처럼 보이는 같은 관점의 모습이죠. 무신론 입장에선 이 종교나 저 종교나 다를 바가 없이 그냥 하나의 종교로 뭉뚱그릴 수 있으니까요. 헤스터는 새로운 신을 정말 반겼던 것입니다. 개종한 거에요. 그 새로운 신이 카스티엘이냐 라파엘이냐는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불확실한 것을 타파하고 자기의 심장을 확실히 맡길 수 있는 존재라고 봤던 거에요. 그래서 카스티엘이 그 꼬라지로 나타나자 그렇게 놀랬고, 답을 줄 수 없다는 것에 벙찐 거였죠.

그 모습은 사실, 우리의 모습입니다. 날 위해서 이놈의 세상을 타파할 정치인을 바라고, 사회 지도층을 바랍니다. 자기를 내맡길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나 자신이 바뀔 수 있다는(=다른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해요. 천사들의 어영부영한 모습은 사실, 벤 에들런드가 바라보는인간의 웃기고도 처연한 모습입니다. 이 에피소드의 카스티엘은 유난히 작아 보이고 말라 보이는 게(살 뺀 거 같… 목 가늘어진 거 보세요. 시즌6에선 파워업하니까 몸 키워서 나오더니만요. 다만 그게 뵈지 않았을 뿐ㅋㅋㅋㅋ) 그 이유겠지요. (하지만 딘희 그 깔창에 굽 높은 부츠는 정말 심했다. OTL 키 차이가 얼마가 나 보이는 거야 OTL )

 

 

 

카스티엘은 이제, 해탈했어요. 더 이상 딘한테 매달리지 않고, 인간 세상에 매달리지 않아요. 그러니까, 카스티엘은 영원한 화요일 오후에 띄워 놓은 연과 같은 존재였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그 연이 이제 줄을 스스로 끊고 날아가네요.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좋다고 하면서요. 이는 ‘운명’이 카스티엘한테 퍼 부은 것에 대한 대답입니다. 정해진 것을 따라 가야 안심이 되고, 그게 자기의 본질이라고 믿는 것은 천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태도가 의인화된 게 바로 운명이지요. 운명이 천국까지 쫄쫄쫄 가서 퇴짜맞은 건 참 불쌍한 일이지만, 천사들이 애당초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이죠. 이들은 오히려 늘 ‘말씀’을 답으로 생각하고(둘이 같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그것만 있으면 자기들이 존재할 수 있으리라 보는 거죠. 하지만, 자유의지같은 거창한 걸 동원하지 않아도, 신의 “말씀”이 없어도 이들은 사실 살아갈 수 있는데 그게 없으니까 완전 혼란에 빠지죠.

 

카스티엘은 더 이상 아버지를 찾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답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아버지가 있음을 알아서도 아니에요. 자신의 길이 뭔지를 늘 새롭게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상, 답을 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거죠. 이제 이 문제는 메그가 받아 냅니다. 네, 저 실감했어요. 벤 에들런드 알고보니 메그 빠였다 파문…이에요. 처음부터 메그는 모든 일을 사랑과 충성심 때문에 했어요. 샘과 딘이 싫어서가 아니라, 가지고 놀려고 했던 게 아니라, 중요한 임무가 있기에 그게 옳다고 생각하고 거기 계속 매달리고 있었어요. 수퍼내추럴 세계 안에선 계속 무시를 받았지만, 메그는 샘과 딘의 반대꼴이었죠.

 

 

 

저 717 보면서 저렇게 메그를 평면적으로 그릴 수가 있나,하고 분노했어요. 샘과 딘이 아버지 죽였죠, 루시퍼 가뒀죠. 캐스가 자기 죽이려 했죠, 불경하다고 대놓고 말했죠. (물론 성격상 뒤에서 뭐라 하는 애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지금 자신이 해야 할 바는 일종의 속죄라고 믿고 있는 거에요. 721 에피소드 안에 제가 바라던 게 다 들어 있었어요. 세상에. 메그는 샘과 딘과 달리, 자기가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었어요. 자신에게 사명이 있기에 그걸 따른다고 보는 거였죠. 이 에피소드에서 처음으로 메그가 자기 속마음을 보입니다. 시즌1 16편 Shadow 에피소드에서 메그가 말한 사명과 사랑은 우월감에서 나온 말이었죠. 메그는 매사에 냉소를 한 꺼풀 얹어서 다닙니다. 그래서 딘과는 외려 죽이 잘 맞는 것이죠. 딘은 메그의 냉소를 진짜라고 보거든요.

하지만 카스티엘이 자기 본질을 봐 버리자 메그는 정말 심기가 불편해 합니다. 카스티엘이 메그더러 아름답다고 헛소리 해 대니까 그게 진담인 걸 알고 무지 짜증을 냅니다. 예전에는 자기더러 불경하다고 한 것은 외려 칭찬으로 받아들였어요. 메그가 카스티엘을 이용하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스티엘이 진정 무언가를 품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카스티엘이 쓸모가 없다고 투덜거리지만, 사실은 카스티엘이 진짜 자기를 봐 버렸기 때문에 물러서 버립니다. 방금 전까진 퍼스 경견장에 뚝 떨어진 카스티엘 달래서 차 안에 불러 놓고선, 정작 카스티엘이 다쳤냐고 물어보니까 튕기는 게 그 전형이죠.

벤 에들런드가 메그를 잊지 않았던 거에요. 아주 잠깐잠깐 지나가지만, 메그 역시 지금 상황을 간신히 이 악물고 견디고 있습니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편의점 장면에서, 메그가 사가는 게 술이죠. 715 Repo Man에서 누군가를 잃고 희망도 꿈도 없어진 사람들은 다들 술이나 퍼 마시면서 자기비하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든 감추려고 하죠. 딘은 그걸 가리켜서 싸이코패스가 본질적으로 자기가 무언지 감추는데 도사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본의 아니게 딘 자신까지 지적한 말이 되고 말았죠. 메그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어요.

 

 

전, 수퍼내추럴이란 드라마에서 여자가 자기 진심을 고요하게 드러내는 장면이 나올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 장면은 묘하게 615 The French Mistake를 떠올려요. 깨방정 미샤가 연기하는 카스티엘(헥헥 ;; )이 천국에서 무슨 사단이 났는지 열심히 설명하지만 그걸 이해 못하고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미샤라는 걸 알고 그냥 화를 내고 가거든요. 메그가 완전히 구석에 몰린 상태에서도 자기 자신을 결코 비하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장면에서도 샘과 딘은 그 깊이를 몰라요. 벤 에들런드가 사뭇 샘과 딘을 쌩무식한 애들로 그리는데(특히 딘… ㅠㅠㅠㅠㅠㅠ) 메그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샘은 그래도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는데 딘은 여전히 뭔 소리야 이러고 있어요. 전 이런 윈체스터 애들의 쌩무식함을 사랑합니다. 네. 걔들의 가장 큰 장점이 그거였거든요. 깊지 않으나 진솔한 것이요. 생각이 많다고 해도 그게 결코 복잡하지는 않은 거죠. 그게 시즌을 지나면서 우리만 최고, 이렇게 변하기는 했지만요.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하지만 무리인 거 저도 압니.. 철퍼덕)

 

 

620에서 카스티엘은 자기가 바른 길에 서 있는 거냐고 아버지한테 물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유의지로 그 길을 선택한 이상, 답을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을 본인도 사실은 알고 있었겠죠. 그래서, 이제 카스티엘은 그 답을 스스로 얻었어요. 바른 길이라는 건 애당초 없었다는 것을요. 자기가 가야만 하는 길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어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이 있었을 뿐이었던 거죠. 그것이 현재나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실수냐 아니냐가 갈린 것 뿐이죠.

딘희가 제일 염장지르는 게, 염장 지르다 말고 진짜 맞는 말 해서 염장지르는 건데요. 예를 들면 615 The French Mistake에서 카스티엘이 왜 그렇게 자기가 라파엘을 이겨야 하는지 모르느냐고 묻자 “아 거 얘기를 해 줘야 알거나 말거나 하지!!!!!!!!”를 날립니다. 그거 밖에 얘기 안 했잖냐는 딘의 지적이 정말 지나치게 맞아요. 620 The Man who would be King에서도 라파엘 건을 어쩌고저쩌고로 축소하지만, 하고 싶고 할 수 있다 해서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말은 정말 정확히 맞아요. 603 The Third Man에서 발타자르가 카스티엘 한 방 먹였던 게 그거거든요. “할 수 있으니까 했지!” 그거에 자기가 된통 당해 놓고도 카스티엘이 그 실수를 저지른다는 걸 진짜, 지나치게 맞게 알려줘요.

721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딘과 캐스의 미안(Sorry) 게임 장면에서도, 딘의 마지막 말인 “아직도 캐스는 미안 게임 하고 있잖아요.”라는 말은 정말 지나칠 정도로 맞는 말입니다. 다만, 여기서 캐스의 미안하다는 말이 게임에 머무르는 건 딘을 둘러싼 수퍼내추럴의 세계가 불균형하기 때문인데, 벤 에들런드는 거기까진 건드리지 않는 거 같아요. 다만, 둘의 세계가 정말로 다르다는 게 드러난 거에요. 딘은 ‘미안’ 세계에 살고, 이제 카스티엘은 그 세계를 벗어났어요. 그러니까 단지 게임을 하게 되는 거고, 딘이 원하는 대답을 못 주는 거죠. 둘이 사는 세계가 다른 걸요.

 

 

 

 

가장 억장무너지는 건, 불확실한 앞날을 좋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카스티엘의 태도가 과장된 게 아니에요. 어찌 보면 카스티엘은 자기의 이 선택을 딘이 가장 잘 알아 줄 거라 보고 있어요. Isn’t that amazing? 이걸 보통 때라면 좋지 않니?라고 확실하게 봤을 텐데, 딘과 캐스의 자세 때문에 이걸 그냥 좋다는 표현으로 보질 못하겠어요. 자기는 좋은 거 맞고, 딘 역시 그걸 알고 있을 테니 서로 놀랍지 않다 – 받아들인다로 보이는 거에요.

 

저, 지금까지는 캐스 캐릭터가 종잡을 수 없게 된 거에 크립키나 세라한테 퍼부을 수 있었어요. 그 갈짓자 행보에 열을 냈지만, 그렇지만, 시즌4에서 만난 캐스가 영원히 사라질 것이란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런데 벤 에들런드가 카스티엘을 그만 놓아주고 말았네요. 이제, 시즌4에서 만난 카스티엘 , 카대리는 사라지는 거에요. 그 대신, 불확실한 미래를 즐거이 떠도는 카스티엘이 되었죠. 카스티엘은 이제 분명 행복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이 제 손을 떠나는 거라니, ….. 이걸 어떻게 해요. 멘붕이죠.

 

 

 

 

 

 

 

그런데, 그 훌륭한 깨달음이 하필 그렇게까지 중대하지도 않게 표현된 샘의 지옥 후유증 때문이라니 그건 좀 짜증나네요.

 

 

* 추신: 샘의 지옥 후유증은 극 중에선 굉장히 중요하게 취급되고 사건도 일으키지만, 정작 작가들이 대한 태도는 슬렁슬렁 아오안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까지 덩달아 심각하게 취급하지를 않았어요. (뭐 시즌 7에서 진지하게 다룬 게 있지도 않긴 합니다) 저는 캐스가 가져간 게, 샘의 기억이 아니라 기억 자체가 남긴 후유증이라고 봤어요. 그러니까 그게 아팠다,라는 기억이 있고, 그 아픈 것이 자기한테 남긴 상흔이 있는 거죠. 그래서 샘한테는 기억은 있지만 그 기억의 후폭풍은 없는 거죠. 게다가 샘은 남들을 떠나 보내는 걸 잘 하기 때문에(제시카의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게 대표적이죠. 애덤 글래스의 시the망 에피소드 704도 사실 굉장히 중요한 얘기를 한 거거든요) 기억과 그 후유증은 별개라고 보였어요.

근데, 문제는 세라가 샘의 지옥 후유증을 루시퍼로 의인화한 것까진 좋았는데, 그 루시퍼가 지옥과 관련된 후유증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냥 옆에서 괴롭히는 것 밖에 안 나와요. 세라 당사자도 그거 알고 있습니다. 샘이 잠을 못 자서 괴로워하는 건 시즌6의 영혼 없는 샘이 잠을 안 자는 것과 연관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슬렁슬렁 취급하다니.. 그건 세라 자충수에요. 실제로 시즌6 내내 사람들 궁금증 일으킨 건, 도대체 그 지하감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입니다. 그런데 샘이 그걸 겉으로 말하지 않는 건 그렇다 치는데, 그 기억과 상흔이 만든 무의식이 그걸 말 안한다는 건 상당한 모순 아닌가요? 덕분에 애덤 안부 안 물어본 딘하고 언급도 안 하는 샘은 나쁜놈 되는 거고요. 샘이랑 딘 동생인 애덤이 어떻게 되었다 얘기 꾸미기 싫어서 안 했다에 홍대 맛있는 굴라쉬 세트를 걸겠습니다.

 

*추신 2: 전 서양에도 가위 바위 보가 정말 rock-paper-scissor 라는 거 몰랐습니다. 2012년 5월 12일 저번 주 토요일에 알았음둥… -_- 끙

 

* 추신 3: 저는 레비아탄이 천사를 간단하게 제압하는 걸 걍 당연하다고 봤어요. 시즌6에서 이브가 ‘나이가 많다 보니’ 천사가 어떻게 하는지 다 알고 캐스를 제압하잖아요. 근데 시즌6에서 제대로 이어진 게 없으니 시청자가 그거까지 친절히 기억해 줄 리가 있나요. 누가 세고 말고 생각도 않은 부실함으로 보죠.

 

* 추신4 : 그나저나 메그 역의 레이첼 마이너, 부디 몸 건강히 나아요… ㅠㅠ 아파서 약 맞은 후유증으로 팅팅 부은 거 빨리 가라앉으면 좋겠어요. 나 당신 시즌5 첫회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다긔. 새미 머리채 잡고 우쭈주쭈 할 때부터 좋았다능. 당신이 캐스랑 벽치기 하는 것도 난 좋아서 날뛰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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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to “[TV] 수퍼내추럴 SN721 “Reading is Fundamental””

  • lukesky

    전요…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캐스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된 과정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 슬픈 게 맞긴 한데, 동시에 저렇게 자유로워진 게 너무 좋아요. ㅠ.ㅠ 제가 원래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희생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캐스가 자기에 관한 건 저리 다 훌훌 털고 가면서도 여전히 ‘모든 존재들/ 세상/ 그리고 형제들에게는 아직도 그보다 조금 더’ 사랑을 품고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ㅠ.ㅠ

    • worrynet

      @lukesky / 저도 새 캐스 좋긴 한데… 옛날 캐스가 못 본다니 사무쳐서요. ㅠㅠ 최소 미샤도 마음에는 들어하는 거 같아 다행이에요. 어디 인터뷰 보니까 이러더라고요.

      What, in your opinion, would be a happy ending for Castiel?

      “Hmm, I don’t know … It would be nice to have him go off into the sunset with a sense of purpose in his life. Maybe he falls, becomes totally human. And has a good job — let’s say at McDonald’s or something like that — that he can look forward to everyday. [Laughs.] That would be totally satisfying.”

  • 강타빈

    워리님 글 보는 내내 눈에 자꾸 땀이 차서….. ㅠㅠㅠㅠ
    그래도 미샤씨가 괜찮다고 한다면야 그저 눈물만 글썽거릴 수 밖에요….
    해탈한 캐스라니……….

    • worrynet

      @강타빈/ 근데 이번 유럽콘 얘기 들으니까 시즌8에선 캐스가 나오면 예전 모습이랑 더 비슷할 거라고 했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TL 뭐 둘 다 좋아요. ;ㅅ;

  • 온갖 에피소드 줄줄 꿰지 마시라구요 ㅎㅎㅎㅎ 기억도 안나..ㅠ

    • worrynet

      @밍/ 그래서 수퍼위키가 있잖여. 엑파위키에 슈내 달아 놓은 것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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