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국여행 (4) – 17일 스피디에서 점심을, 대영박물관

 

셜록 홈즈 박물관에서 셜덕셜덕하다가 유스톤 광장으로 도로 왔습니다. 어흐 버스 타기 재밌어요. ㅎㅎㅎㅎ 바깥이 보여요 ^^ 가는 길에 한 장. 저 셜록은… 미안, 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랑 주드 로 좋아하지만 댁들 영화 정말 재미 없었어 ㅠㅠ 미안혀 ㅠㅠ

 

드디어 스피디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녀왔던 분 말씀이, 정말 문을 빨리 닫아서 이름이 스피디라고 농담하셨는데요 ㅎㅎㅎ 여기가 보니까 뭐랄까, 분위기가 무슨 기사식당이에요 ㅋㅋㅋㅋ 들어가니 전부 다 시커먼 아저씨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저기 부근에서 일하다가 온 분들이 일찍 점심먹고 후딱 나가는 거에요. 아아, 기사식당이구나. 하고 연어 샐러드 시켰습니다. (사실 샌드위치 먹으려다가 무지 바쁜 종업원 언니가 ‘식사할 꺼냐’ 해서 ‘네’ OTL)

 

 

음식 양도 기사식당 맞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TL

그래도 오늘 안엔 다 먹겠지 뭐, 그리고 좀 있다 박물관 다니려면 힘이 있어야지!!하고 저거 천천히 싹싹 다 먹었습니다. -_-;;;; 그 동안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아저씨들 밥 다 먹고 수다까지 떨다 나가더이다. 내부 사진은 좀 뻘쭘해서 그래도 살짝살짝 찍었는데, 어머나. 벽에 BBC 셜록 촬영장면 걸어 놨어요. :) 으히.

 

시즌 3도 잘 찍어….

 

스피디에서 점심은 스피디하게 끝냈어요. 사실 그냥 한 번 보고 나면 더 이상 보고 말고가 없거든요. ㅎㅎㅎㅎㅎ 꼭 주방 가는 문 발로 뻥뻥 차던 종업원 언니 때문은 아니고, 그냥 내가 여기 앉아 봤다는 걸 즐기고 나오면 되는 거라서요.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꽉꽉 채운 홈즈 박물관도 두어 시간 안에 끝냈는데, 여기야 말로 어쩌겠어요. 걍 속으로 ㅎㅇㅎㅇㅎㅇ 하고 나오는 거였죠. 그래도 한 가지는 결심했습니다. 내일 패딩턴 역 가기 전에 여기 들려서 머핀 사야겠다 했어요. 뭔가 더 먹어 줘야죠.

 

내일 또 보자꾸나.

 

 

그리고 호텔에 들려서(가는 길에 있어서 참 좋았어요) 박물관에서 샀던 짐은 내려놓고, 이 닦고 그리고 대영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날씨가 낮에는 흐리지만 온도는 따악 좋아서 걸어가기 좋았어요.

 

 

어서 오십시오 :)

 

홈페이지에 있는 것과 비슷하게 ㅎㅎ 주변에 한국말 꽤 들리던데요. ㅎ

 

 

로제타 석… 생각보다 참 큰데. 근데. 사람 늠 많아요 ㅠㅠ 자세히 볼 수가 없어요. 어디나 똑같은지 애들이 숙제(?)하러 여기 와글와글 ㅋ 많은 사람들이 말 하듯이, 참 남의 거 훔쳐다가 잘도 전시해 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종의 자기들에겐 흑역사겠죠. 우리나라도 사실 일제 시대 때 일본군들이 다른 나라 꺼 꽤나 뺏어 와서 경성박물관 창고에 넣었다고 하던데, 훔쳐 온 거 잘 갈고 닦아 전시하는 게 나은 건지 걍 창고에 처박은 게 나은 건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비극적인 것만 알겠어요.

 

저는 이집트, 아시리아, 로마 시대 쪽으로 돌았어요. 일본이나 한국관은 어, 다음 기회에… 풀썩. 여기 가면 4.5파운드를 내고 작품 설명하는 기기를 빌려 줍니다. 대한항공에서 협찬한 거라 한국어도 있으니까 꽤 괜찮습니다. 아주 상세한 건 아니지만,  혼자서 구경하는 거라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시키는 대로 뒤돌아 구경하다가

젠슨등짝이생각난다.jpg

젠슨 미안혀. 근데 시즌4에서 본 너 등짝은 정말 예술이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

 

 

결심은 이집트 관을 핥겠어 하고 갔는데, 어째 앗시리아나 로마 쪽을 더 핥짝핥짝하다 왔군요. ;;;; 알고보니 저 그릇 덕후. -_-

그리고 정말 아담하게 시계 박물란이 있는데, 으악 왜 이리 좋은가요. ㅎㅎㅎㅎㅎ 저 정밀하고 오밀조밀한 모습에 헉헉대다 나왔습니다. 이집트 미이라 전시한 곳은 인기는 좋은데, 어두워서 사진이 거의 찍히질 않았네요.

심기불편.jpg

근데 전 뭐랄까, 그거 보면서 ‘댁들 죽어서도 편치 않구려’ 이러고 있었다는요. OTL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http://imgur.com/a/zLoQF

 

 

아. 다리 탱탱 불게 생겼군요. 이 짧은 런던 관광을 마치고 드디어 내일. 혼자 알아서 기차타고 버밍엄으로 갑니다. 과연 알아서 잘 갈 수 있으려나… ….뭐 내일 안에는 가겠죠. OTL 근데 그나저나 이렇게 요것만 딱 찍고 가야 하나.  그 좁은 침대 위에 쪼그리고 앉아서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깜박하고 졸다 깨니 8시가 넘었어요 ㅋㅋㅋㅋㅋ 얼른 밖에 나가서 저녁식사 사오고 씻고서 내일 아침 준비를 했죠. 과연 내일 아침을 어쩔 것이냐.

 

 

 

6 Replies to “5월 영국여행 (4) – 17일 스피디에서 점심을, 대영박물관”

  1. 대영박물관….언젠가 정말 날 잡아서 가 보고 싶어요. ㅠ.ㅠ 전 저길 포기하고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을 잡는 바람에. ㅠ.ㅠ

    1. @lukesky / 대영박물관이 제겐 잘 맞더라고요. 하지만 미술관이나 다른 데도 참 가고팠어요. ;ㅅ;

  2. 사람들 찍힌 사진이 얼핏 보면 가을날씨 같은 느낌이 나요. 흐려서 더 그리 느껴지는가 싶기도 하고요.
    스피디에서의 식사는 약간의 도전심(?)을 필요로 하겠군요. 기사식당에 뻥뻥 차는 종업원언니라니..아..ㅋㅋㅋ

    1. @강타빈/ 아저씨들 없을 때 가면 괜찮아요 ㅎㅎㅎㅎㅎ 거기 샌드위치도 언젠간 먹고 말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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