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국여행 (5) – 18일 런던아이, 버밍엄으로 출발

 

이번 여행을 하면서 구글 지도가 참 유용했습니다. 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는가… 네, 영화 <본 얼티메이텀> 제작진한테서 얻었습니다. ㅋ 농담 아니고요. 영화 촬영잡지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라퍼”에서 <본 얼티메이텀> 촬영 이야기를 하면서 워낙 여러 곳을 돌고 돌며 촬영을 하다 보니 동선 연구하는데 구글지도를 썼다고 했거든요. (바로 이거입니다 http://www.worrynet.com/board/wp/blog/1808 )전혀 모르는 데를 가는 것이다 보니, 지도로 동선 연구하고, 그리고 가야 할 곳은 거리 보기 기능을 써서 대충 눈에 익히고 갔어요. 그리고 그 장소로 구글링해서 그 주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블로그를 참고했고요. 정말 많은 분들 고맙습니다. 이게 바로 인터넷의 집합지성입니.. (글썽)

 

 

근데, 그나저나 런던까지 와서 딱 셜덕질과 대영박물관은 아쉽잖아요. 게다가, 셜덕질에서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그건 바로.

런던눈깔

아니 런던 아이.

 

 

 

17일 저녁 자기 전에 노트북을 꺼내들고 움직일 수 있는 동선 연구를 했습니다. 우선은 지하철이 가능하고, 두 번째로는 버스가 있지요. 고어 거리는 위로 올라가는 버스 노선 밖에 없는 일방통행 길이기에 남쪽으로 가려면 굿지 스트리트나 러셀 스퀘어 역으로 가서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이라는 게…. 사실 모르는 입장에선 뭘 어떻게 갈아탈야 할지 막막하잖아요. 어차피 지하철을 타더라도 굿지 스트리트나 러셀 스퀘어 역으로 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남쪽으로 내려가서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는 버스 노선을 찾아 봤습니다. 노트북 가져가기 정말 잘 했어요. 아아아. 게다가 와이파이 된다아아 ㅠㅠㅠㅠㅠㅠ

http://www.tfl.gov.uk/

런던 교통망 사이트에요. 여기 오른쪽 중간을 보면 지도(Maps)이 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 다 있어요.

 

지도로 가서 러셀 스퀘어나 굿지 스트리트에서 트라팔가 광장까지 가는 버스를 검색했습니다. 이렇게요.

 

 

참 쉽죠?

 

….라고 말 할 수 없어요. ㅠㅠ 왜냐면, 실전과 지도가 다르다는 건 만고의 진리잖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만만찮은 문제가 18일 체크아웃이 10시 반이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런던아이를 보려면 정말 말 그대로 눈도장 꽝 찍고 도로 돌아와야 가능하다는 거지요. 과연 하루 종일 셜덕질과 박물관 돌아다녀 놓고서 아침에 제대로 눈을 뜰 것인가, 고민스럽긴 했습니다. 어쨌든 내일 일어나는 걸 봐서 도장 찍기로 하고,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짐을 다 꾸려 놓았어요.

 

 

드디어 대망의 18일 아침.

7시 반 즈음 눈 떴으니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만세. 꺄아. 그래서 8시 까지 밥 챙겨 먹고, 짐을 완전히 꾸려 놓은 다음, 8시 30분에 런던 아이로 출발했습니닼. 와와와와. 러셀 스퀘어 역까지 가서 과연 어디서 91번이 트라팔가 광장 쪽으로 가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러셀 스퀘어 역에 가서 (이게 히트) 1일 이용권을 끊었습… 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그냥 버스 왕복만 할 건데… 버스 표를 어디서 파는 지를 모르겠고, 시간은 없고, 그리고 동전도 없었기에 OTL 비싼 눈도장이다를 외치고 그리 했죠. 그리고선 드디어. 91번을 탔습니다. 네. 이번엔 2층에 올라갔어요!

꺄하하하 그래 난 이런 거 좋앜ㅋㅋㅋㅋㅋ

 

확실히, 시간은 조급하긴 했지만 지하철 보다는 저한텐 버스가 맞아요. 지나가는 구경 하는 것도 쏠쏠하고요. 그러다가 길 좀 막히는 걸 보고 ‘드디어 여기인가’ 했죠. 네. 맞던데요. ㅎ 근데 분명 버스 아저씨 말로는 여기는 회차지점이라 내리는 것만 되니까 타는 건 다른 데서 하라고… 저 영어 잘 못 알아 듣는 뎁쇼. 엉엉.

 

 

와. 실제로 보니 재밌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좀 더 넓네요.

 

근데, 내려서 보니 어디가 런던 아이 방향인지 모르겠더라고요 ;;;;;;;; ……. 이게 바로 지도와 실전의 차이죠. 그러다가 빙빙 돌다가 눈을 돌려 보니 분명 강 쪽이 보입니다. 저것이 강 건너에 있다는 빅밴이렷다. 그러면 그 옆에 런던 아이가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쪽으로 무작정 걸어갔어요. 이미 그때 9시 15분이 넘었거든요. ㅎㅎㅎㅎㅎ OTL 그러자 눈에 딱 보입니다.

 

 

셜로긔 투어 정점 찍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아침이라 날씨가 좀 쌀쌀한데다 강변이니까 사뭇 바람은 차더라고요. 런던 아이를 강 건너에서 보면서 나중에 또 오면 타 줄게, 이러고 혼자 사진 몇 방 찍고 광장 쪽을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빅밴도 보이고 제대로 할 테지만, 이미 시간이 한참이 된 거 같아서 걍 런던아이만 보기로 했어요. 나… 나중에.. 언제일지 모르지만 말이댜 ㅠㅠ

문제는 이제 91번이 어디서 회차하느냐인데, 눈치로 보아하니 아까 그곳에서 돌아 갔으면 이쪽으로 회차하겠다 싶어 걸어갔습니다. 어머나. 그랬더니만! 찍었는데 맞았어요!!!!!!!!! 꺄. 그래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제대로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아예 2층버스 앞자리에 앉았어요. ㅎ 그리고 러셀 스트리트에서 호텔까지 트렌치 코트 휘날리며 뛰어가니 10시 좀 넘었더군요. 뭐야 이거 ㅋㅋㅋㅋㅋ 1시간 반 만에 런던 아이를 찍고 왔잖아. 버스야 바로바로 와 줘서 고마워.

 

 

체크아웃을 하고… 남들은 뭐라뭐라해도 난 이 호텔 좋다네.  암만 콩알만해도, 암만 낡아도, 암만 침대길이가 방 길이라고 해도, 와이파이가 되거든…  짐을 질질 끌고 유스톤 역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가기 전에, 네. 히. 또 스피디에 들렸어요. 그래서 거기서 머핀하고 타르트를 샀습니다. 열차 안에서 먹을까 하고요. 하지만 기차 안에선 안 먹고 버밍엄 인터내셔널 역에 도착해서 커피 사서 거기서 머핀 반 정도를 먹었죠. 맛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나라 맛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만 밀가루는 좋더군요. OTL

 

열차표 사는 건 그냥 손짓발짓으로 하고, 버진트레인으로 탔습니다. 근데 역시나 몇 시 출발이고 뭐고가 알아 볼 수가 없… -_- 그래서 걍 플랫폼 가서 역무원한테 표 보여주고 저 기차 맞냐고 물어봤죠. 잘 가르쳐 주시더군요. 고맙습니다. 헤. 근데 짐가방이 크니 짐가방 따로 놓는 데 찾느라 좀 헤멨습니다. 그렇게 열차를 타고 버밍엄 인터내셔널 역으로 고고씽했습니다. :)

 

 

버밍엄 인터내셔널 역에 내리니,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 않고 또 왔단 말 실감납니다. 버밍엄아 내가 왔다. 그래놓고 나선 또 어디서 셔틀버스 타는지 까먹어서 헤맸지요 ㅋㅋㅋ 버밍엄 힐튼에서 여기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든요. 그 얘기는 다음 편에서.

다시 보니 새삼스레 기억 나더군요.  그럼 호텔 찾아 가는 것도 잘 할 수 있어!!! 불끈!!!

 

 

3 Replies to “5월 영국여행 (5) – 18일 런던아이, 버밍엄으로 출발”

  1. 런던아이…사진찍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죠. 캬캬캬. 그런데 정말 디지털 기기를 잘 사용하신 여행이었네요. 전 종이지도를 들고 길거리를 기웃거리며 걸어다녔는데 말입니다.

    1. @lukesky / 노트북은 사실 비행기 안에서 글 쓰거나 카메라 메모리 백업용으로 들고 간 건데 ^^;; 무선 인터넷이 되니까 쓸모가 많아지더라고요. :) 아마 런던이라서 정보구축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작년 버밍엄을 비교해 봐도, 그 반년 사이에 인터넷 관련한 서비스가 꽤 달라졌어요. 작년에는 제가 알기론 인터넷 비번 구매해도 로비에서만 된다고 기억했는데, 올해는 BT 서비스인가 그걸 해서 방에서도 쓸 수 있었어요. 다만 5분 10분을 기점으로 뚝뚝 끊어져서 도로 접속해야 하는 ㅠㅠ 그런 상황이었죠. IT 강국이란 말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외쿡이랑 비교하면 서울 인터넷은 확실히 막강해요.

      런던아이 구경 간 아침이 꽤 쌀쌀해서 생각보단 사람이 생각보단 없었어요. 낮에는 포근했으니까 그때 사람 늘었을 거 같습니다. ㅎ_ㅎ

  2. 우오오오..현지에서 마구 검색해서 찾아댕기기! 라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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