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불법’ 다운로드의 주범은 기존 콘텐츠 제공업체
네. 전 그렇게 생각해요. 모 분이랑 트윗 대화 주고받다가 나온 이야긴데. 전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불법’ 다운로드가 이렇게 퍼진 주범은 기존 콘텐츠 제공업체 – 방송국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문제 이전에 이건 제공업체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가 경험한 게 외화라서 외화 위주로만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하게 된 이 한 장의 사진…
어쩔 거야 저 하느님 드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od를 여러가지로 번역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신이라는 말과 하느님이라는 말이 어떤 맥락인지 안다면, 그리고 이 드라마 전체 흐름에서 신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알고 있다면 저렇게 번역하면 곤란하죠. 근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 하느님 드립이 아니에요.
바로 저 하느님 드립 옆에서 딘희의 고운 얼굴을 둘러싸고 있는 홍보자막입니다. 솔직히 저런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제가 드라마를 보는 건지 수퍼액션 홍보자막을 보는 건지 알 수 없어요. 문제는, 저 정도는 양반이라는 거죠. 네. 저 정도가 양호한 거에요.
이거랑 불법 다운로드랑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수 밖에 없어요. 결국 이건 콘텐츠 소비장에서 기존 콘텐츠 제공업체와 새로운 콘텐츠 제공처의 경쟁입니다. 보는 사람은 결국 이 둘을 놓고서 다음 사항을 비교 할 수 밖에 없어요.
- 가격
- 편리성
- 작품 이해도
그렇다면 케이블은? 케이블은 좀 미묘합니다. 편리성 면에서 떨어지지만 – 지상파하고 비교가 안 되지요. 하지만 전문채널이라는 장점과, 때로 편성정책(24시간 방송같은)으로 사람들에게 다운로드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드라마가 시리즈라는 데 있었습니다. 한 작품을 꾸준히 보고 연관성을 이해하는데 시청자가 월등히 나았다는 거죠. 특히 번역에서 제작비를 줄이면서 이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약간 다른 얘기지만. 저 요즘 다큐멘터리 채널 못 봐요. 정말 그건 구글번역기 돌린 거 같아요. 분명 값을 치루고 보는 건데 왜 제가 이딴 걸 봐야 하는지 모멸감마저 생겨요. 다큐채널 가끔 봐야 하는게, 그래야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 오역 나도 참을 수 있거든요.
스티븐 킹이 그랬습니다. 좋은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고 압도감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형편없는 작품을 읽고 난 이것보단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요. 네, 그런 일이 몇 년이 쌓이고 쌓인 게 바로 인터넷 자막 고수들입니다. 왜 그 사람들이 공짜로 그런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건 기존 제공업자의 안이함과 공짜정신 덕분에 발생한 거에요. 소비자의 공짜정신이 아니라.
시엔횽아사랑해.smi.jpg
언제나검토는안들호로.smi.jpg
말이 자꾸 산으로 가는데, 결국 기존 콘텐츠 제공업체가 제일 잘못한 것은 콘텐츠 – 작품 자체를 아끼지 않은 거에요. 솔직히 까고 말하죠. 작품을 아낀다면, 그래서 아껴서 보는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번역업체 그지같은 데 쓰겠어요? 아니면 좋은 데 맡겼어도 실수를 했다면 그거 재방 삼방 사방 계속 그 번역 냅두고 쓰겠어요? 옛날 지상파에서 그런 건 다시는 방송할 일이 없기 때문에 실수해도 그냥 넘어가 버린 거죠. 재방이 당연한 지금 시대에 그러는 건 당연히 작품 무시하는 거죠. 개인자막자한테 꼭 들어가는 게 뭔가요. 틀린 데 있으면 피드백 해달라는 거에요. (물론 예외가.. 안들호 자막이라고.. -_-;; 알아서 고쳐 보라는 쩌는 배려심..? 풀썩) 그리고 사람들 시간 지켜서 보겠다는데 방송고지도 없이 무식하게 그 심야에 20분 30분 늦춰서 방송을 해요? 미안하지만 인터넷 자막자 조차 자기가 자막제작 늦으면 고지해 준다고요. (예외: 안들호.. 쿨럭)
예전에 전 그런 말 한 적 있어요. 음악 다운로드에 대해 음반사들이 어쩌고저쩌고 하더군요. 전 남의 음악이나 표절해서 표절규정 살짝 어긋나게 해서 돈 버는 것들이 그딴 소리 할 자격 없다고 봐요. 그리고 그렇게 남의 작품 무시하는 것들 때문에 사용자들도 남의 작품 무시하는 것 뿐이라고요. 작품을 무시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을 퍼뜨린 건 기존 유통사고 진짜 책임 져야 할 자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서는 거에요. 다운로드도 마찬가지에요. 그 작품을 아끼지 않는 사고방식을 퍼뜨리니까 사용자도 똑같이 행동하는 것 뿐이죠. 극장에 걸리는 자막, 솔직히 욕나오는 일 다반사로 벌어집니다. 하지만 극장이 큰 걸 대신 못하니까 가서 봐 주죠. 사람들, 이젠 그런 번역에 아무런 꿈도 희망도(?) 걸지 않아요. 작품 무시하는 제공업체 절대 존중 안 합니다. 그런 안이한 사고방식을 그 거대한 유통망으로 퍼뜨린 건 기존 업체에요. 자기들이 자기들 깎아 먹은 거에요.
기존 방송업체의 번역 때문에 사람들이 뭐라뭐라하는 건, 번역 자체만이 아닙니다. 그 번역은 결과일 뿐이고, 진짜 지적하는 건 시청자가 작품을 볼 수 있게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드라마 봐야 하는데 방해되게 자기네 홍보 자막이나 발라 놓는 데에서 무슨 즐기고 말고에요. 그래서 콘텐츠 소비자는 이른바 ‘불법’이라는 다운로드로 가는 거죠. 편리하게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죠. 아무 때나 볼 수 있죠. 어디서 뭐 한다는 광고 안 끼어 들죠. 소장도 할 수 있죠. 작품 아껴서 자막 제작을 그냥 해 주는 사람도 있죠. 뭐하러 기존 방송업체 예뻐해 줍니까?
최근..셜로기 오역만 하겠어요 ㅋㅋㅋㅋ 씨엔이고 김비서고 진짜..
@밍 / 그래도 김비서 셜록엔.. “땡!!!”과 “뽀송뽀송”이 있음. -_-
수퍼액션으로 슈내 본적은 없는데…
오…주여…-_-;;;
@less / ‘주여’라는 말씀이 이렇게 절절히 들릴 수가 없습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