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를 대하는 갑의 자세 – 라 카지를 빌미로 본 슈내 팬덤

 

이번 디씨 연뮤갤(연극 뮤지컬 갤러리)에서 아주 제대로 하나 터졌군요. 뮤지컬 ‘라 카지’ 제작진이 뮤덕들더러 사생팬들이 나불댄다고 나불댔다가 뮤덕들이 드디어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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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표 예매를 저렇게 했어요 ;;;;

 

 

 

 

 

 

 

 

2012년은 최소한 대중문화에선 덕후의 존재감이 본격 드러난 시기일 거에요. 2012년 샌디에고 코믹콘은 덕후 문화가 눈에 똻 들어오는 대표 예입니다. 1990년대 텔레비전 업계가 시청자 타겟을 ‘특정 작품을 보는 사람들’로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대중문화 전반에서 자기들의 시장 타겟을 기존의 분류(나이, 성별, 지역 등)과 함께 특정 취향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같이 보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특정 취향이 그냥 소수가 아니라 꽤나 두드러지는 소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다만, 업계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서도 제일 좋은 타겟층은 덕후보다는 일반 소비층이 더 중요하다는 건 여전히 압니다. 특히 대중문화일수록 이름 그대로 ‘대중’을 상대로 해야 하죠. 그래서 덕후와 일반 소비층을 놓고 고르라면 당연히 일반 소비층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덕후들이 어떻게 초기에 바람을 잡는지 압니다. 그래서 덕후들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는 도와주지요. 아니면 제작진이 덕후여서 ㅋㅋㅋㅋ 같이 놉니다. ㅋㅋㅋ 영국 드라마 <닥터 후>나 영화 <어벤저스>를 보면 딱 드러나지요.  일반 소비층이 최종 목표인 건 덕후들도 압니다. 덕후들 자신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일반 소비층이기 때문이지요.

 

 

 

매우 순화한 뮤지컬 ‘라카지’ 사태 관련 기사 “[기자블로그] ‘라카지’ 연출진에게는 관객이 ‘고객’ 아니었나…”

http://www.unionpress.co.kr/news/detail.php?number=169430&thread=05r01r02

 

역시 꾹꾹 눌러 쓴 게 보이는 관련 기사 “<라카지>의 품격은 어떻게 무너졌는가”

http://www.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1637&page=1&bc=&mc=&find=&sch_date

 

 

 

모든 것이 그렇지만 2012년 연뮤갤 라카지 사태(-_-)는 쌓이고 쌓인 게 역치를 넘은 것입니다. 이른바 ‘회전문 관객'(마음에 드는 작품을 계속해서 관람하는 고객)이 작품에 공들이는 것을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업신여기는 게 그만 드러난 거였어요. 그러니까, 회전문 관객들이 불만 터뜨리는 것은 그냥 ‘이상한 애들’의 소란이라고 생각하는 것 까진 다들 그냥 참고 있었는데 이게 그만 가시적으로 드러난 거죠. 그것도 하필이면?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쩌는 회전문 관객을 제작진이 사생팬이라고 불러 정나미를 떼 버린 거였죠.

 

-_-;;;;; ….

 

한 마디로, 뮤지컬 감상에 삶의 위안을 얻던 사람들의 안전지대를 그냥 자기들 손으로 부셔 버린 겁니다. 전 사생팬이라는 말 안 좋아 하는데, 그건 공천뇌물을 공천헌금이라 부르는 것만큼 위선적인 말이에요. 다른 게 있나요. 연예인 스토커죠. 작품 좋아서 계속 반복관람 하는 사람을 스토커 취급을 한 거니, 관객 입장에선 벙 찌지요. 이건 뮤지컬하고는 백만광년 떨어진 삶을 사는 저로서도 벙 쪄요. 가져다 붙일 말이 따로 있지요. 그런 말을 하고서도 자기가 무사할 거라 생각했다는 그 안이함과 부심에 기가 턱 막혀요. 사후 대처라는 것도 결국 찌질짓 해서 제대로 위선자 인증한 것도, 미드 덕후인 제 입장에서 정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인간적으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는 인식을 열성팬한테 심어 버렸어요.

 

‘체커보드’ 혹은 ‘체스판’ 예약을 보면서, 이건 이론적으론 가능하다 생각했지만 실제 되는 거 보니 엄청납니다. -_-;;; 그리고 이게 불행히도 서로 돕는 게 아니라 대립하는 모습이라는 게 안스러워요. 이제서야 덕후들의 삶이 쬐끔 긍정적인 반응 얻는 시기 – 다시 말해 사회가 팬이나 덕후들과 어떻게 사이좋게 사는 것인지 배워 가는(사회가 배우는 거에요) 중에  갈등은 일어날 수 있지만 직접 보는 건 씁쓸하죠.

이는 제작진이 자기들이 관객한테 콘텐츠를 제공하는 ‘갑’의 관계라고 오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네. 안 만들어 주면 못 보겠죠. 그런데, 대중문화로 갈 수록, 그리고 공연 문화로 갈 수록, 콘텐츠 제공자와 콘텐츠 소비자의 관계는 일방향이 아니에요. 공연 중에서도 콘서트를 보면 알듯이, 소비자가 어떻게 열광하느냐가 콘텐츠의 가치를 결정해요. 이게 자본주의와 맞물려 대중적인 것만이 살아남는 단점이 되지만, 근본을 보자면 지금같이 피드백이 빠른 대중문화에서는 콘텐츠 소비자가 결코 주는 대로 받는 ‘을’이 더더욱 아닌 거에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영상이건 공연이건 제작진이 자기들이 관객에게 압도적인 ‘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죠. 자기들이 안 만들면 그 작품 안 나온다, 하는 자부심이죠. 근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그 제작진이 완전한 갑이 아니에요. 자본주의 대중문화에서 제작진은 투자자의 ‘을’입니다. 그래서 투자자한테는 정말 제대로 비굴하게 ‘을’로서 철저히 움직여요. 그런데 소비자한테 ‘갑’으로 변신하니 그 꼴이 우스울 수 밖에 없어요. 2000년대 넘어서면서 영화에서 예술성보다 오락성 면의 완성도를 자꾸 따지게 된 것도, 결국은 그 관계를 자본주의 체제 하에선 깰 수가 없다는 걸 누구나 다 알아서 그래요. 예술영화도 결국 투자자 본전 건지게 해 주려는 건데 그걸 위대한 예술혼으로 위장하고 관객에게 나를 걍 따르라 하니 비평계가 그만 영화비평가들의 정신승리로 판이 아작난 거죠. 같이 손잡고 갈 대상으로 취급 안 한 결과가 그렇게 난 거죠.

제작진이 자기들이 관객에겐 ‘일종의’ 갑이라는 사실(콘텐츠를 만드는 주체다)을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요. 투자자한테는 자기들이 ‘을’이라는 걸 지나치게 드러내면서 관객한테는 갑 흉내를 내려고 하니, 관객 입장에서는 파워게임에 뛰어들 수 밖에 없죠. 자본에 아첨만 할 줄 알고 같이 콘텐츠의 가치를 만드는 대중을 달래는 건 할 줄 모르는 예비 꼰대들의 망신이에요, 이건.

 

 

 

이번 사태는 사실 디씨 연뮤갤을 드나드는 사람한테는 매우 강력하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영향력이 거의 없죠. 찻잔 속의 태풍으로 보이는 게 무리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찻잔 속의 태풍이 (늘 그런 게 아니라는 게 함정이지만) 때때로 일반관객을 끌어온다는 것을 완전 개무시한 것이죠. 암만 광팬들이라고 해도, 결국 자기들한테 정당한 대가를 주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을 무시한다면, 일반 관객이라고 그런 취급 안 당하겠어요? 열광하는 팬도 개차반 취급하는데 일반 관객을 곱게 봐줄 이유는 없죠. 오히려 더 무시 받으면 받았죠.

결국 ‘라 카지’ 제작진은 미래의 자기 가치를 깎은 거에요. 지금 당장 그 여파는 체크보드 정도지만, 앞으로의 미래 관객들 수를 확실하게 알아서 줄인 셈이죠. 왜냐. 뮤지컬 계가 그렇게까지 크지 않거든요. 영화같이 소비자층이 드넓은 데라면 결국 물갈이가 되고 잊혀지기 쉽지만, 아직 덜 커진 뮤지컬은 결국 그 소비층이 그 소비층으로 돌게 되어 있고, 뮤지컬 말고 다른 게 나타나면 거기로 모든 권력이동(?)이 발생하기 딱 좋아요. 1990년대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이 10만 들었다는 거 기억 하시는 분들 꽤 되실 겁니다. 그때 10여년만에 이렇게 이른바 예술영화의 판도가 뒤집힐 거라 누가 알았겠어요.

 

 

 

그리고… 제가 경험해 봐서 아는데(-_-), 나중에 저런 권력이동이든 뒤탈이 나든, 저런 태도를 보이는 제작진은 자기들한테 손해 나면 도로 연뮤갤러들이나 회전문 관객한테 뒤집어 씌웁니다 -_-;;;

 

무슨 소리냐면. 미드 수퍼내추럴(Supernatural) 시즌7이 그랬어요. 시즌4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 ‘카스티엘’이 원래는 서너 편 나오고 말 역이었는데 인기가 좋으니까 시즌5와 6에서 주연(regular)로 올라갔어요. 시즌4에서 얼마나 인기가 만발했던지, 심지어는 작가진(미국 드라마는 보통 드라마 하나에 주임작가 4-5명과 보조작가 여럿이 작업합니다) 중에 매우 실력 뛰어난 작가 둘이서 그 캐릭터에 홀랑 반해서 그 인물이 몇 편 나오고 말 역이건 말건 걔를 그날의 주인공으로 써서 걸작 에피소드까지 토해 내고 만 거였어요.

 

바로 얘.gif

http://artistofmischief.tumblr.com/post/28648399782/misha-collins-messing-up-his-scene-supernatural

 

그래서 그 인기 때문에 시즌5와 6에 주연으로 캐스팅은 했는데, 문제는… ….드라마 핵심 주축인 제작부장(쇼러너, showrunner)가 그 인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더 큰 문제는 그 인물이 예전 주인공 자리 밀치고 들어왔다는 시청자들에게 동조를 한 거죠. 그래서 결과상 시즌5에서는 17편 계약하고 14편만 출연하고(에피소드에서 1분 출연한 것까지 합쳐서), 시즌6에서는 12편 출연하고(실제 등장 안 하고 얼굴만 디민 거 포함) … 그리고 시즌7의 2화에서 그냥 잘렸어요. 그리고? 알고 봤더니만 시즌 5에서 6 사이, 6에서 7 사이 모두 배우한테 다음 시즌 계약을 할지 말지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비정규직 계약하듯 자기들 꼴리는 대로 나중에야 계약서 내밀었다는 것도 요즘에야 밝혀졌어요. (이런 상황이면 오디션 보는 게 일인 배우한테는 정말 타격이 큽니다. 계획을 세울 수가 없잖아요) 인기 좋아서 데려 왔다면서, 제대로 안 써 먹는 건 도대체 작품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 해가 되는 건가요? 제작진의 능력 문제에요.

 

 

이 기회에 보는 슈내 시즌4부터 7까지 시청률. 크립키가 시즌5에서 50만, 갬블이 시즌6과 7에서 100만을 깎아 먹은 게 보입니다.  시청률 단위는 백만(million).

 

 

네, 미국 영상업계 워낙 성격 드러운 놈들 많아서 모든 배우들한테 친절하지 않고 그렇게 막 대할 수 있다고 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그 카스티엘 팬들한테 못할 짓이었다는 걸 제작진이 제대로 알고 그랬다는 거에요. 우리가 뭔 짓을 해도 걔들은 그냥 볼 애들임 ㅇㅇ 안 아쉬움 ㅇㅇ 이런 거에요.

정말 이해가 안 가는 얘기인데, 수퍼내추럴 팬덤에는 ‘카스티엘/미샤 증오자(hater)’가 있고, 정말 활약이 대단합니다. -_-;;; 안 믿기시죠? 근데 사실이에요. 수퍼내추럴 인터뷰나 기사에 카스티엘 얘기 조금만 나오면 카스티엘이나 미샤 욕하는 댓글 1빠로 달고, 방송사인 CW 공홈에 시즌5부터 시즌7 초반까지 아예 카스티엘 나가라는 게시글타래 만들어서 계속 업데이트하고, CW에  미샤 콜린스를 방송국에서 아예 해고하라는 압력메일도 시도하고, 어느 콘에서는 미샤 콜린스한테 실제로 물건 던지는 테러를 계획하기도 했고(그 ‘계획서’가 유출(…)되는 바람에 실패했죠), 어떤 날 잡아서 트위터에 미샤콜린스가 싫다는 해시태그를 뿌리자는 것도 기획했고(이것도 미리 유출되는 바람에 바비 아저씨 역인 짐 비버가 대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그 정도가 어버이연합 능가해요. 그 증오자들 하는 꼬라지 보면, 어버이연합하고 비슷한 게 꽤 있어요. -_-

그 증오자들 보면 자기들이 ‘원조’ 수퍼내추럴 팬이라고 자부하면서 드라마가 초심(형제간의 드라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은 합니다. 근데? 그 초심으로 가려면 카스티엘이 없어져야 한다는 거에요. -_-;;;;; 그래서 자기들은 결국 드라마를 위해 이 짓을 한다는 게 자부심 쩔지요. 모 님 말씀대로, 수퍼내추럴 시즌7은 결론상 그 증오자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시즌6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졌건 간에, 그 증오자들 – 원조팬이라는 탈을 쓴 – 요구를 따라서 카스티엘 그냥 죽여 버리고, 바비 아저씨까지 없애 버렸죠. (근데 초심으로 돌아가자면서 임팔라는 왜 없앱니까? 에이, 욕 좀 할래요. 세라 갬블 진짜 ㄷㅅ…)

CW나 슈내 제작진은 증오자들이 시청자 전체라고 착각을 했고, 결국 이들의 요구를 다 따라서 ‘나중에 들어온’ 카스티엘 팬을 찻잔 속의 태풍으로만 생각하고 내쳤죠. 그런데, 이들이 제대로 잘 못 안 게 있었으니. 카스티엘 팬은 나중에 들어온 팬이 아니었던 거죠. 그냥저냥 일반시청자였다가 시즌4에서 ‘카스티엘을 빌미로’ 헌신팬으로 변신한 사람들이 상당수였다는 거에요. 그래서 카스티엘 팬은 사실, 일반 시청층을 몰고 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카스티엘 팬들은 은근히 이야기 논리가 서지 않으면 짜증을 내요. (카스티엘 캡처짤 움짤 만들어서 핥는 건 별개고요)  카스티엘 안 나와도 이야기 재미있으면 좋아하고요. 시즌7 중반에 CW가 공식홈페이지 게시판보다 페이스북을 좀 더 활성화했는데, 여기서 그 증오자들과 캐스 팬들이 완전 내전 벌였습니다. 공식홈페이지에선 증오자들 머릿수가 많았는데 페이스북이나 다른 사이트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은 거에요. 게다가 미샤 콜린스 잘리니까 캐스 팬들이 악이 받혀서 증오자들 악플에 하나하나 댓글 달아서 밟아 줬죠. CW가 미샤 콜린스 불러온 것에는 그런 분위기 변화도 한 몫 했다고 봐요. 암만 원조 광팬이 있어봤자, 걔들 + 캐스 팬을 해야 어느 정도의 시청률이 나온다는 거죠. 원조라고 목에 힘 줘 봤자 걔들도 별 거 아니란 거였어요.

 

 

잠시 잘 생긴 젠슨 짤로 눈 정화…

http://survival-of-thefittest.tumblr.com/post/27900873533

 

 

그래서 그 결과는. 네, 주연인 젠슨 애클스가 대놓고 인터뷰에서 ‘지금 시즌 내용 ‘아 쿰이었구나’ 해 버리고 싶다’ 이런 말까지 나오게 만들었어요. 시청률은 계속 하락세를 그려서 어쨌든 2편에서 치운 애 17편에서 다시 불러오기까지 했죠. 즉, 인물을 그냥 내키는 대로 없애다 보니 이야기 전체가 삐끗하고 만 거였어요. 한 번 볼 때마다 아끼던 인물 사망테크 타면 도대체 그 초상집 분위기에 누가 남나요. 일반 시청자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된 거죠. 그리고 분명 전 편에 누구 죽어서 초상집 분위긴데 오늘 에피 두 주인공 농담따먹기 하고 있으면 그건 두 주인공이 소시오패스 되는 거고요. 농담따먹기 하려면, 분위기 조성도 해야 해요. 한 작품은 결국 서로가 사이좋게 놀 공간이에요. 그 장소의 환상을 깨 버리면, 그건 몰락이에요.

 

바로이런환상.gif

http://iamsupernaturalsbitch.tumblr.com/post/28971697569/season-one-gag-reel

 

캐스 돌아온 17편의 시청률 가지고 카스티엘 팬들이 말만 많다고 하는 증오자가 꽤 있습니다. … 솔직히, 니 삐리리를 어떻게 삐리리하고 다음에 어디에 삐리리할 것아, 소리가 나오는 판국이었죠. 도대체 2편에서 휙하고 목 쳐버린 애를 7편도 아니고 17편에 불러놓고 그게 할 소리인가요. 수석제작부장이라는 게 13화 대본 나올 때까지 배우한테 연락 한 마디 안 해 놓고 인터뷰에선 돌아올테니 기대하라고 팬들한테 거짓말을 해요??!! 시즌 프리미어를 일찍 제작하는 걸 감안하면, 배우를 거의 1년 간을 묵혔다가 급하다고 끌고 온 건데, 그걸 캐스 팬들이 아는데, 에피소드 만들었는데 넙죽 받아먹지 않는다고 화 내는 거에요. 게다가 이야기 삐끗한 건 지들이 인물 그냥 내쳐서 생긴 건데 그걸 왜 팬 탓합니까. 적반하장이죠. (게다가 그 17편 컴백 에피소드는 영화 <헝거 게임> 개봉일…)

 

 

‘라 카지’ 관련해서 뭔가 흥행 관련 삐끗한 거나 공론화가 크게 되면, 그쪽 제작진은 모든 것을 뮤덕 탓으로 돌릴 거에요. 결국 너희가 좋아하는 작품에 너희가 피해 입힌 거다, 이런 드립 날리면서요. 정말로 그런 소리 한다면, 그건 개소립니다. 자기들이 제대로 못 해서 문제 생긴 거죠. 만일 제대로 만들었으면 일반 소비자한테 어느 정도 선택을 받아요. 시즌7에 초반에 캐스 없을 때 에피소드가 좋았다면, 일반 시청자들은 왜 떠납니까. 그리고 왜 다신 안 돌아 온대요. 그건 제작진 탓이에요. 확실하게. 그건 제작진 성격이 드러운 거 하고도 별개의 문제에요. 그 두 가지가 합치면서 악화된 것 뿐이죠. 성격이 드러우면 지랄지랄을 말던가, 잘 만들던가 둘 중 하나는 확실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못한 자의 변명이에요.

 

제가 시즌5부터 7까지 캐스팬으로서 호갱 시청자 취급 당하면서 느낀 건데, 혹시 여기 들리는 연뮤갤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맞는 행동을 한 거에요. 이게 감정싸움이라서 더 그래요. 풀지 않으면 계속 쌓입니다. 잘 푸셨어요. 설사 흐지부지 끝나더라도 풀 때 푸셔야 해요. 캐스 팬들도 시즌8 캐스 컴백에 환호성 아직도 안 지릅니다. 일단 두고보자, 이 모드에요. 물론 속좁은 저로선 세라 갬블 ABC 드라마 작가로 가 버린 건 속시원합니다만. – 빠이빠이, 다신 오지 마. 너 좀 억울하게 잘린 건 아는데, 시즌 7 초반에 미샤 나올 것처럼 언론 플레이 하며 거짓말 친 건 정말 인간으로서 실격이야. 그리고 니가 제작지휘한 시즌7은 정말 개판이었어.

 

 

* 추신:

CW이건 슈내 제작진이건 그런 증오자에 동조하거나 분명 거기 일원인 놈은 있나 봅니다. 그렇게 저질러 놓고도 시즌8 준비하면서 카스티엘 또 빼려고 했다가 말았대요. 그말 들으니, 슈내 시즌8 일반 시청자 시청률 올리기는 여전히 암울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하지 않고 찔찔이 짓에 자존심 거는 종자가 작품 전체를 말아 먹습니다. CW 사장이 자기는 슈내 팬이어서 자기 있는 한 슈내는 종영 없다고 큰소리 쳤다는데, 사실 전 그 놈이 제일 공적 1호 같아요. -_-; 그리고 옛날에 이십세기폭스 코리아라고, 그런 데서 ’20세기폭스 코리아가 있는 한 <엑스파일> DVD 다 발매한다’라고 해 놓고 나선 시즌8 작업하는 중에 철수한 거 아직도 잊지 않아요. 득득득. #엉엉엉

다행인건, 시즌8에서 수석제작부장이 바뀌었어요. 시즌4에서 주연도 아닌 카스티엘한테 홀랑 반해서 그날의 주연 에피소드를 썼던 제레미 카버가 제작부장으로 금의환향했습니다. 이번 시즌8은 제작진의 실력만큼이나 마인드가 바뀌면 작품이 어떻게 된다를 보여주는 시험무대가 될 거에요.

 

 

 

6 Replies to “덕후를 대하는 갑의 자세 – 라 카지를 빌미로 본 슈내 팬덤”

  1. 체스판……ㅋㅋㅋㅋㅋㅋㅋ왠일로 뮤지컬 얘기로 시작하시나 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밍 / 덕후란 모든 것을 덕질로 수렴하는 것임… -_- 쿵. 여튼 뮤지컬 표 값을 생각하면 팬들은 웬 날벼락이야.

  2. 저도 이 내용 듣고 깜짝 놀랬다니깐요~ -.-
    예전엔 모 뮤지컬 연출자가 그런 관객들을 ‘크레이지’라고 말한 것 땜에 티켓 환불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리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같은 작품 좋아서 몇번씩 보는 관객들은 몇 년 전에도 있었는데, 그때도 이런 식의 취급을 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1. @피아 / 자본주의 최대의 적은 꼰대질일 지도 모릅니다. -_-;;;;;;;;;;;;;;;;;;;;;;;; 협력관계와 공존하기보단 위에 올라가려는 게 문제를 일으키더라고요.

  3. 쓰릴미 사태로 일단락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어이 일이 또 터졌군요.
    예전 모 뮤지컬 작가분과의 대담 시간(?)에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질의 시간에 어떤 분께서
    그러시더라고요.
    근래들어 너네가 너무 자화자찬하는 거 아니냐고.
    그 때는 뮤지컬 역사가 십년 정도 갓 지났던터라 아직 구체적인 통계치도 딱히 있는 것도 아니었고 또 자화자찬이래봤자, 만드는 회사쪽이 그러하겠지 싶었는데 쓰릴미는 아예 감독이 대놓고 크레이지 발언을 했었지욤. 생각해보니 그 질문 하신 분 매의 눈을 가지신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이런 건 왜 항상 뒤늦게 깨닫는 걸까요?? ^^;;;;;

    그나저나…. 백만을 까먹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말이 백만이지, 엄청난 숫자잖아요.. ㅠㅠ
    제발 더 까먹지 말고 다시 날개 달고 날았으면 좋겠어요.

    1. @강타빈/ 어떤 분이신지 혜안을 지니셨군요 ‘ㅅ; …꼰대의식이 여럿 잡습니다. 네. -_-;;
      …슈내 팀은 백만이라는 숫자를 까먹을 때는 매우 쉬운 수로 만들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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