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May2002

9ABX06 lord of the flies 파리대왕

by worrynet
Off
22nd May2002

[시티라이프] 진짜같은 가짜 드라마가 필요해

by worrynet

새 TV 드라마가 시작한다. 예측가능하다. 메마른 현대사회에서 착하고 순수한 여자가 남자의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도시인의 사랑을 그려보겠다는 의도로 만든 드라마. 도시인의 사랑을 그리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 왕자같은 남자가 여자 쪽의 직장 관련해서 나타난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우연스럽게 만나서 번듯한 직업 있으면서도 반드시 딴 짓을 하다가 우연스럽게 스치고, 그 우연이 깊어 인연이 된다. 인연이 되면 반드시 남자를 놓고 싸울 여시같은 여자가 등장하고, 그 여시같은 여자 옆에는 주인공 여자를 좋아하다가 그 여시같은 여자도 감싸줄 정도의 마음 넓은 남자가 등장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 세상에 사람이 몇인데, 나의 친구나 적수가 한 사람을 나와 똑같이 열렬히 집착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왜 성격이 더러운 여자는 반드시 머리 파마를 하고 치렁치렁 늘어뜨리며 화장을 진하게 할까? 모자라다는 소리 들을 만큼 착한 여자는 왜 반드시 생머리에 눈은 내리깔고 베이지빛 가까운 니트를 입고 나타날까? 뻑하면 나머지 한 사람은 요즘같이 독신녀가 비자 얻기 힘든 시국에 며칠만에 유학빙자 미국으로 잘만 건너갈까?

그럼 그 얘기가 그 얘기인 현실성 없는 얘기는 사람들이 안 볼까? 아니다. 죽어라고 본다. 등골 빠지게 고생하며 살았으니, 멋진 애인 한 명 꿰차는 심정으로 TV에서라도 만족을 얻고 싶다. 그래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본다. 세상이 너무 힘들 때는 현실의 괴로움은 TV에서 보고 싶지도 않다. 바보같이만 살면 모든 것이 풍족해지는 세상을 원한다.

그런데, 모든 드라마가 다 저열한 방식으로 내 환상을 채워주려 덤비면, 외려 환상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실감하게 된다. 국내 드라마에서 무언가를 얻기는 포기한 사람의 마지막 소원. 현실감 없는 이야기를 하고 또 할 때는, 보는 순간이라도 기시감을 느끼지 않도록 잘 만들어주길 바란다. 솔직히 비현실은 악덕이 아니다. 드라마는 본래 현실의 일부를 뻥튀기하는 것이 속성이다. 진짜 문제는 비현실적인 부분을 리얼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느냐 없느냐다. 그런 재주도 없으면서 이러려면 보려니, 하며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부족이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비현실 조장보다 더 악덕이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너무 속이 빤히 보여서 신데렐라 스토리 정도도 아니라 ‘초악랄시어머니등장며느리구박스토리’가 등장해도 시청자들은 적선하는 셈치고 ‘그러려니’ 할 정도이다. 일종의 자포자기다. 심리적 면에서 환상을 채워주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채워줘야 하고, 이런 무의식적 기제는 뻔한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 드라마에 몰입을 하게 해 줘야 한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해피>는 바보같이 착한 구박덩어리 아가씨를 소재로 해도 피를 말리는 이야기 진행으로 성원을 받았다. 그런데 그대로 표절한 드라마 <토마토>는 말도 안 되는 우연일색이라며 욕을 먹었다. 바로 그것이 드라마 제작진의 능력이다.

그런데 드라마 몰입은커녕 패턴이 보이니, 이건 환상을 채워주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없고, 단순 조건반사(이 배우가 나오면 몇명이 보려니)와 마지막회가 어떻게 되려나 궁금증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 가는 셈이다. 제발 잘만 만들어다오. 신데렐라 스토리는 그냥 넘어가 줄 테니.

2002/05/23
시티라이프

Off
17th May2002

9ABX05 4-D 시간 패러독스

by worrynet


Doggett: Does it taste… so good?

15th May2002

J. E. 러브록 “가이아: 생명체로서의 지구”

by worrynet


Off
13th May2002

오버는 힘이 세다 “미션 특급”

by worrynet

컬트가 ’일정 소수만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할 때, 여기에 한 가지 조건사항을 달면 더 금상 첨화다. ‘악조건 속에서도 일정 소수만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

오우삼이 바다 건너가서 제일 처음 한 것은 극장용 영화보다도 TV 영화였다. 그것도 미국이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합작품이었다. 미국의 20세기 폭스와 캐나다의 알리안스가 합작한 이 작품은 <신종횡사해/미션 특급 (Once a Thief)>이었다. 오우삼이 이전에 만들었던 영화 <종횡사해 (Once a Thief)>하고는 남자 둘 여자 하나라는 설정 빼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코믹 액션물이었다. 알리안스에서는 이 액션물을 TV 시리즈화하기로 결정했고, 단 한 개 시즌으로 끝나고 만 불행하고도 귀여운 22편짜리 시리즈가 바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신종횡사해>이자 <미션특급>이다.

<엑스파일>의 ‘쥐새끼’ 크라이첵, 니콜라스 리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이 시리즈를 처음 봤는데, 정말 폭탄을 맞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어설프고, 좋은 말로 오버액션 까고 말해 후까시, 뭔가 나사빠진 듯한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런데도 보다보니 점점 중독이 되기 시작했다. 안보면 섭섭하고, 보면 어이없다. 이 기기묘묘한 조화는 도대체 무엇일까?

<신종횡사해>는 일종의 캐릭터 잔치다. 한때는 홍콩 갱단에 있었다가 이제는 범죄자를 소탕하는 비밀기관에서 일하는 맥, 맥의 옛날 애인이었던 리안, 리안의 지금 애인인 전직 경찰 빅터. 그리고 이 셋을 총괄하는 국장(KBS에서는 부장), 이렇게 넷이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신종횡사해>에 등장하는 뜬금없는 악당과 어설픈 비밀기관은 전부 만화적이고 극단적이다. 보다보면 ‘깔깔깔 웃기보다는 푸훗~ 하고 웃는’ 일이 비일비재한다.

매사 사건사건은 허를 찔러댄다. 무기가 없는 가난한 테러리스트는 숟가락과 포크를 들고 싸운다. 스너프 필름 찍으려고 쇼걸 불렀는데 그 여자 데리러 오는 부하들이 안 오자 그 악당 왈, “왜 불렀는데 안 오고 지랄이야!” 어떤 가족(입양아 포함)은 도둑질하는 것을 가족애로 알고 살아가고, 아버지 뒤를 이어 조직 대부가 된 10대 망아지는 그저 멋져보이려고 다른 갱단을 박살낸다. 이 막나가는 시리즈를 보면 캐나다 본래 이런 나라였나, 싶다. <신종횡사해>는 말이 코믹 액션이지, 22편 중에 실제로 총을 총답게 쓰는 에피소드는 반이 채 되지 않는다. 모 성우의 표현대로 ‘쟤들은 총은 안 쏘고 이빨만 까나’ 싶다. 액션보다도 어처구니없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대책없는 패러디와 ‘변태국장’의 기행과 오버액션이 이 시리즈를 만들어 나간다.

이제 케이블의 <신종횡사해>와 KBS <미션특급>의 차이에 대해서. <미션특급>은 출발부터 순탄치 못했다 이승연의 출연 불발로 펑크난 드라마(이름 잊어버림) 시간을 메꾸려고 월요일 화요일 10시에 방영한 것은 정말 사건이었다. 그 화려한 출발 이후로 수요일 밤 12시 20분이라는 심야시간을 지킨 <미션특급>은 정말로 컬트로서 역할을 다 했다. <미션특급>의 우리말 성우진은 환상적이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딱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성우진의 화려한 말발은 정말 특급이었다. 구자형, 오세홍, 정미숙의 3자 플레이에 성병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변태국장’의 압도감은 매주일을 즐겁게 했다. 우리말이란 옷을 입은 게 아니라 마치 우리말을 위해 만든 드라마 같았다. 연륜 쌓인 성우들이 토해내는 오버액션은 그 자체로 감격이었다. 매사 나오는 캐릭터에 딱 맞는 목소리의 향연, 이것 때문에 이미 케이블로 본 <신종횡사해>임에도 <미션특급>은 수요일 심야를 손꼽아 기다리게 했다.

어떤 영화는 어설픈 면을 우리말 녹음에서 다 보완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션특급>은 보완 정도가 아니라 빛이 나게 했다. ‘웬수버러지 마이클과 빙신졸개’들이 우리말 옷을 입고 나자 ‘캡샤프 마이클과 2류 졸개’들로 격상한 것은 정말 쇼크였다.

<신종횡사해>가 정말로 컬트라는 확신이 든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광적인 소수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자기 인생의 중심으로 들어오며 크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닌데도 열심히 챙겨보는 자신에게 놀라는 순간을 경험케 하기 때문이다.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워했지만 사랑한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 톰 웨이츠의 “Time”이 흘러나오는 KBS판 마지막회를 보면서 그 오밤중에 울 뻔 했다. 이것이 정녕 이별이란 말인가? 이렇게 혼자 사랑하고 혼자 보내면서 혼자서 쇼하며 아파하는 게 컬트라는 것일까? 그러나 컬트는 혼자가 아니다. 종영한지 오래인 이 시리즈 홈페이지를 아직도 운영하는 사람 중 하나가 “캐나다의, 캐나다를 위한, 캐나다에 의한!” 이라고 자부심과 사랑이 넘쳐 커다랗게 써 붙인 것을 본 순간은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이것이 오버액션의 힘이다.

Off
10th May2002

9ABX03 dæmonicus 악마의 하수인

by worrynet


HELLLPPPPPPP!!!!

03rd May2002

9ABX02 nothing important happened today II 클로라민

by worrynet

Hey, That’s my cloth!

…Even my jacket…!!

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