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알츠하이머 케이스, 제니퍼 연쇄살인사건 우리말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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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케이스>. 주인공 목소리를 빼고 나머지가 너무 전형적이란 느낌이 들기는 했으나… 영화 인물 자체가 전형적이라서 패스,하고 잘 넘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무식하게시리 영화 제대로 볼 수 있게 배려는 눈꼽만치도 없이 선거상황 자막을 1/5 이상 가리는 저 작태… 추태다. 게다가 끝자막이 툭 끊기고 광고 싫컷 내보낸 뒤에 다시 보내는 – 내 보기엔 명백한 불법 중간광고 송출이다. 이러한 이유로 KBS 어쩌구저쩌구를 외치면서 MBC는 뭐하나 돌려봤는데…
OTL
<제니퍼 연쇄살인사건>을 하는데… 거기에 나의 프랭크 블랙, 란스 헨릭슨이 나온다. 딱 <밀레니엄> 시즌 1 느낌 그대로 등장하는데, 목소리가.. 우욱. 얼굴과 하나도 안 맞을 뿐더러! 말 그대로 느낌이 드럽기 짝이 없게 나올 뿐더러! 원래 목소리하고는 천지차이다!!!!
란스 헨릭슨이 성격 드러운 역 많이 맡았지만, 워낙에 란스 헨릭슨 자체의 목소리가 ‘저음 이펙트’라서 그걸 상쇄한다. 그래서 이 양반은 진짜 단순 악역을 하면 외려 안 어울린다. <밀레니엄>의 프랭크 블랙 역은 분명히 그 목소리가 지닌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캐스팅했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 테리 오퀸(현재 <로스트>의 로크)과 완벽한 찰떡궁합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저 ‘드러운(도저히 맞는 표현이 생각 안 나서 ;;)’ 목소리라니 ;; 아니, 드러운 게 아니라 저 품위없는 목소리라니. 무엇보다도 너무 안 어울리는 게 명명백백하다.
…. 그게 들리지가 않는 건가? 아니면 그걸 신경 못 쓸 정도로 MBC의 녹음부서가 열악한 건가?
KBS에서 란스 헨릭슨이 주연급일 경우는 보통 이완호 성우가 한다. 이완호 성우는 목소리가 높고 낭랑해서 낮고 묵직한 란스 헨릭슨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비숍 역을 할 때는 관습적으로 익숙하고 역도 비중이 낮아 두드러지지 않지만, <엑스파일>에서 프랭크 블랙으로 나왔을 때는 높아진 비중과 그 동안 <밀레니엄>에서 쌓아온 이미지 때문에 적응시간이 한 참 걸렸다. 하지만 이완호와 란스 헨릭슨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카리스마다. 남들 여러마디 할 때 딱 한마디만 내뱉어도 시선이 확 쏠리는, “이펙트” 효과를 낸다는 점에선 어울리는 것이다.
MBC라서 이완호 성우가 란스 헨릭슨을 할 거라곤 생각 안 했으나… 그래도 어쩌면 MBC에서 소리를 담당한다는 사람이 나보다도 막귀인가!!!! 최소한 얼굴이라도 비슷하게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설마 그게 비슷하게 간 거라고 주장하면 정말 귀가 아니라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제발 MBC에서 <밀레니엄> 수입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할 뿐이다. 안 그래도 요즘 음성다중도 안 하는데… 괴로와서 <밀레니엄> 못 보는 일 없었으면 한다.
예전에 MBC에서 <로저 래빗>을 했을 때만큼이나 무성의한 캐스팅이라고 본다. 그때도 <로저 래빗>이 <차이나타운>을 위시한 느와르 패러디라는 점과 어째서 둠 판사가 카리스마 넘치는 저음으로 등장하는지를 다 무시한 성우진을 구사했고, 워리는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원한(?)을 품고 있다. 그 얘기는 결국 <로저 래빗>을 단순히 어린이 만화영화 취급했다는 뜻이었으므로.
MBC의 외화를 볼 때마다 괴로운 것은 ‘이상한 성우진’과 ‘구시대적인 번역(여자들이 꼬박꼬박 일본마냥 존대하고 남자들이 반말 찍싸는 것)’만이 아니다. 이 실수는 SBS도 밥먹듯 하며 KBS도 꽤나 하고 구시대적 번역풍은 EBS도 잘 저지른다. MBC의 우리말 성우진이 정말 신경 거스르는 것은 대부분 무성의함이 아예 배어있다는 것이다. 목소리/청각은 가장 감각적인 부분이다. 시각은 시각 이외의 다른 감각을 둔화시키지만 청각은 반대로 청각과 더불어 모든 감각을 일깨운다. 그래서 괴상한 자막덧칠은 참고 넘어갈만 하지만, 이상한 우리말 녹음이 영화 전체의 감상을 휘저어 버리는 것이다. MBC의 성우진 구성에는 특별한 관점이라는 것이 없다. 오로지 원칙 하나다. 남자엔 남자 성우 여자엔 여자 성우. 예외 하나. 어린애 경우는 무조건 여자 성우. PD 한 명이 최선을 다해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그 사람 혼자서 MBC의 성우 캐스팅 이미지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최소한의 작품에 대한 해석도 없이 – 내가 말하는 최소한의 작품해석이란 원판 목소리와 비교, 극중 인물 성격과 비교, 기존 방송작에서 했던 성우목소리와의 비교, 방송할 작품이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파악을 의미한다 – 그냥 우리말 덧붙이니까 붙여버린다는 그 사고방식이 우리말 트랙 사이에 느껴진다.
도대체 무성의한 송출과 무성의한 우리말 성우진. 어느 쪽이 더 절망적인 건가?_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