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 기념으로 (…?) 지정문답

http://sub-rosa.tistory.com/93

여기서 받았는데요… 제 주제는 엑스파일 & 밀레니엄으로 하겠습니다. (저에겐 이미 하나로 합쳐졌습…) 1013 가기 전에 기념으로 할래요.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저는 워낙 …. 훙 *_* 그냥 찍을게요 – -; 한참있다 나중에 하셔도 좋고~ 바로 해 주셔도 좋고~에요.

soona 님 – 공연
렉스 님 – 건프라
피아 님 –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의 견과류 ( … )
우유차 님 – 비행기 타는 여행
수진 양 님 – 인터넷

■ 최근 생각하는 <엑스파일> & <밀레니엄>

이런 말 할 줄 몰랐는데 (아뇨.. 사실 <밀레니엄>은 20세기 최고걸작 리스트에 넣는지라 <밀레니엄>은 빼야겠군요) <엑스파일>, 근래 생각하면 다 예뻐요. -_-;;;;; 뭘 봐도 멋지고 아스라하고 사람 히죽히죽하게 해 줍니다. 예, 그렇게 씹어놓고서 도로 예뻐서 안고 죽습니다 -_-

<밀레니엄>의 기반을 마련한 게 <엑스파일>이라는 것을 생각해야겠죠. 2000년대가 중반을 지난 현재상황에서 <엑스파일>은 TV를 보면서 사람들이 생각을 한다,라는 사실을 증명해 준 예라고 봅니다. 그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거나 설사 보여도 무시하던 시대가 지나는 순간에 짜쟌 나타나서 ‘봐라, 정말 되잖냐’를 한 거죠.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텔레비전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생각하게 도와주는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텔레비전의 장점을 찾아내고 이를 산업에서 받아들이게끔 한 건가, 텔레비전에서 성장이 당연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줬죠. 특히나 이것이 집합지성의 형태라는 것은 더 고무적입니다. 담배맨 윌리엄 데이비스 옹 말대로 집합지성이 드러나도 광빠로 취급되지 않는 사회를 만든 사람들이 모인 절묘한 시기에 최적의 효과를 낸 거죠.

그런 의미에서 10월 27일 영상자료원 상영은 꼭 사수합니다. ( ….)

■ 이런 <엑스파일> & <밀레니엄>에 감동

아직도 디씨인사이드 미드갤에서 엑파 얘기 나오는 거 보면 감동합니다. ( …)

생각해보면 <엑스파일>은 끝난지 4년 되었다고요. 그리고 우리나라같이 여섯 달이면 다들 존재도 잊어버리는 곳에서 4년 이상을 버티고 있다고요! 정말 놀라와요. <밀레니엄>은 아무도 기억 안 하긴 합니다만… (알랭 레네 제외하고요) 지금도 사운드트랙 들으면 전율이 짜릿짜릿해요.

그리고 솔직히 ‘TV의 한계’ 운운하며 만드는 잘난척 드라마.. 참 눈꼴신데 <밀레니엄> 때문입니다. -_-;;; 요 근래 나온 드라마보면 ‘나는 이런 것도 만들거든’하며 자뻑에 차서 진지한 얘기하는거, 정말 (한니발 렉터 흉내) 우우우웃겨요.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뛰어넘고자하는 작품이 존재하되 모든 작품이 그 시대의 한계에 봉착하는 건 다 똑같거든요. 그런데 수준도 모르고 자기가 처음인양 유일한양 나대는 건 참 흉해요.

<밀레니엄>은 솔직히 말해서 시대의 한계가 아예 없는 듯이 조용하게 행동해서 놀랐어요. 조용하며 파워풀하다,라는 말이 밀레니엄엔 정말 똑 맞아요. <엑스파일>은 옷깃 하나를 스쳐도 난리바가지가 나는 상황에 있던 지라 어떠한 한계(내용이건 외적인 요소건)를 ‘그건 저 너머에’하면 다 용서가 될 수 있었죠. (그래서 시즌 7 이후가 참 안드로메다로 넘어가려고 했죠) 그러나 <밀레니엄>은 그 한계 자체를 성찰했어요. 도대체 허구 안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내용은 사실과 어느 정도로 닮아있는가? 그것을 그럴싸하게 보여주는 것은 드라마의 규칙 안에서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현실적인 자포자기인가 아니면 현실을 넘어선 성찰인가? 저는 분명히 <밀레니엄>의 시즌 세 개 중에서 반수 이상이 현실을 넘어선 성찰 자체를 넘나들었다고 봐요.

■ 직감적 <엑스파일> & <밀레니엄>

이건 질문이 뭔 소린지…

… 카터씨 엑파 스페셜 시즌 10과 밀레니엄 스페셜 장편 (TV용도 좋고 극장용도 좋고..) 만들어 주삼.


■ 좋아하는 <엑스파일> & <밀레니엄>

으음.. 둘 연합해서 ‘호세의 소설’ 2부작을 해 버릴까요 -_- (‘외계에서(From Outer Space)’ ‘심판의 날(Doomsday Defence)’) … 은 농담이고요. (<밀레니엄>에 <엑스파일> 호세 청이 도로 나와요)

<엑스파일>은 역시 ‘호세의 소설’을 뺄 수 없고요. 다 얘기하다간 100편은 될 거 같아서… 혹시 시즌 7 후로 안 보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시즌 9의 ‘지옥특급(Hellbound)’는 다시 봐도 거 사람 서걱서걱 재밌더군요 -_-

<밀레니엄>은 … 시즌 1부터 2까지 버릴 게 없어요. (이 말 나올 줄 알았다하는 분 많으실 겁니다 -_-)

■ 세계에 <엑스파일> & <밀레니엄>이 없었다면

으음… 이 얘기를 들으니까 생각이 다시 나요. 아는 분 왈, 만일 프랑스에 <엑스파일>이 조금만 더 빨리 수입되었더라도 질 들뢰즈가 자살 안 했을 거라고 했어요. 이 말을 들은 모 평론가가 긍정적인 의미로 웃던 것도 생각나네요. 농담 아니고, 질 들뢰즈가 <엑스파일>을 보면 정말 재미있어서 다음에 뭐 하나 기다리다가 계속 살아서 책 하나 근사하게 썼을 거 같고요. <밀레니엄>까지 봤다면 뭔가 큰 건 하나 했을 거 같아요. 프랑스 영화감독 알랭 레네가 <엑스파일>과 <밀레니엄>, <24>, <쉴드> 등을 좋게 봤다고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 더더욱 그게 아쉬워요. … 쓰고나니 들뢰즈가 엑파 시즌 8이나 9, <밀레니엄> 시즌 3 보고 화가 나서 자살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은 듭니다 -_-;;;

만일 이 세상에 <엑스파일>과 <밀레니엄>이 없었다면…. 아마 <과학수사대 CSI >가 안 나왔을 겁니다. 히히. :)

10월 13일 (멀더 생일 = 크리스 카터 생일) 가기 전에 올립니다. :) 급해서 그러니 비문은 조금만~ 양해해주세요. ^^

7 Replies to “1013 기념으로 (…?) 지정문답”

  1. 헉!!!!!!!!! 워리님….
    견과류에 대해 그리 박식하지 않은 저로선
    너무 어려워요….. ;ㅁ;

    다.. 다른거 없을까요??
    (없다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만…ㅠㅠㅠㅠㅠ)

    1. 아무거나 해 주셔도 괜찮아요 ^^;; 그냥 ‘피스타치오 아몬드’ 때문에 생각난 거라서요 ^^;;

  2. 어머 님하 저 이미 했어요(…)

    그러나 주제는 그게 그거군요. 그거 트랙백 걸어드릴게요(…)

    1. 글쎄 제가 새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 T.T … 어쩐지 뭔가 눈에 익더라니 이런 일을 저질렀어요 OTL 트랙백 캄사합니다 (_ _)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