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닥터 후… (시즌 3 마스터를 중심으로….)
* <닥터 후> 시즌 3까지의 에피소드 내용이 약간씩 있습니다.
* 이 글에 실린 사진은 KBS에서 방영된 <닥터 후>의 장면으로, 사진의 권리는 BBC와 KBS에 있습니다. 저작권자에게 피해를 입힐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주말이 와도 독터(영국식~ 봘흠~) 후~~~ 없으니 옆구리 대거 허전하네요. -_- .. 라고 하자 마스터께서 질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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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쫀 심의 맛스타… 다시 뵙고 싶어요. OTL 이거 녹화해서는 몇번씩 다시 봤는데, 역시나 역시나~ 저 쫀득하게 달라붙는 오세홍 아저씨의 맛탱이 간 권력자 연기… 영국 내각을 다 골로 쓸기 전에 (이거 원 묘사가 ;; ) “재밌지 않아요? 요만큼도?” 할 때랑 “재밌는 건 이런거고, 재미없는 건 이런 거고.” 할 때… 아아… 쓰러졌어요. 하우스 역에 이 목소리를 입혀서 보고 싶었던 이유가 이거였어요. 쓰러지고 싶어서요. (어이)
[#M_맛스타 아니 마스터가 영국 수상이 되는 꼼수를 보다보니 우리나라 생각이 나더군요. (닥터 후 내용이 쫌 나와요)|글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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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스타 아니 마스터가 영국 수상이 되는 꼼수를 보다보니 우리나라 생각이 나더군요. 이유없이 표가 쏠리는 현상, 그에 따라 우르르 몰려가는 권력(여기선 내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억지스러운 모순을 선택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엑스파일>이 싼 티를(시즌 1 초반 보십쇼… 세트벽도 보입니다) 세련미로 바꿔갔다면 <닥터 후>는 싼 티를 중의법을 깨닫게 하는 각성효과(부연하자면 싼 티가 나서 홀딱 깨지만 결국 그게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능…)로 쓰나 봐요.
<닥터 후>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어떻게 사느냐를 고찰하죠. 우주로 나아감으로서 우리의 모습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게 해 줍니다. 시즌 3에서 고속도로 에피소드… 정말 전반부는 암울함 그 자체죠. 우리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결국 ‘고속도로’ 위에서 정체하여 밀리고 밀리는 느린 진전…도 아니라 느린 공회전이라는 얘기를 하니까 말이죠. 그 예쁜 고양이 아니었으면 가슴이 무거워서 못 볼 거에요. 시즌 1의 ‘텅 빈 아이’ 에피소드도 끝나기 5분 전까지는 말 그대로 내 주변 세계의 종말이란 게 무슨 느낌인지 알려주죠. 저 두 에피소드, 아마도 그대로 끝나버리면 사람들이 절망해서 시리즈 안 볼까봐 작가들이 상의해서 이야기 끝에 사건해결해주게 해 줬을지도 몰라요. (-_-)
시즌 3에 등장한 맛스타 아니 마스터는 계속해서 ‘내 귀에 도청장치’ 아니 ‘내 머리 속에 북소리’ 운운하죠. 그 북소리가 전쟁과 종말을 부르고 자기가 그걸 이끈다고 생각하죠. 나중에 이 북소리의 근원이 바로 갈리프레이 행성에서 기인했음이 밝혀집니다. 갈리프레이에서는 어렸을 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다듬어지지 않은 균열’ – ‘현실이라는 구조물과의 괴리’, ‘시간의 소용돌이 전체’ 앞에 세우죠. 이 균열 앞에서 애들은 영감을 받거나 도망치거나 미치거나합니다. 그런데 마스터만은 그 균열 앞에서 그 모든 걸 지켜보고 서 있었던 거죠.
이게 이렇게 들으면 뭔 소리냐싶게 웃기지만 근래 우리나라가 그런 거 같단 생각이에요. 요즘 애들한테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억대 부자가 되어 어떻게 재테크한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죠.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경찰관이 되어 나쁜 놈 혼내줄래요… 이런 대답은 더 이상 이상적인 대답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뭘까요? 이유는 아니더라도 그걸 촉진한 건 뭘까요? 아이들은 이미 어른들의 ‘현실’ – 이상과의 괴리, 부조리함에 따른 절망감 – 을 알고 그에 가장 맞게 자기를 정당화하는 거 아닐까요? 북소리가 들려 – 전쟁이다 세계는 내꺼다. 착하게 살아봤자 뭐하냐 – 돈벌면 장땡이다. … 제대로 본 마스터가 이번 10번째 마스터밖에 없지만 -_- 현실 속에서 발견하는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 앞에서 바스라지는 아이의 모습은 진짜 찐하게 와 닿았어요. 제작자 러셀 데이비스… 좀 짱인데? -_-
<닥터 후>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세계관을 받아들여 인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참 사람 잘도 죽입니다 -_- 보면서 정말 깜짝깜짝 놀래요. 사람들 구해내면 그게 신기할 정도 – -; 미국 드라마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어디 홀리거나 잡아먹히거나 그러면 되돌릴 꼼수가 있는 반면, <닥터 후>는 정말 ‘그런 거 없다’에요. 가끔 정말 살 거 같은 사람들이 그냥 퍽퍽 넘어지면 진짜 가슴 ㅎㄷㄷ 하더라고요. 어쩌면, 사람이라는 게 이리 약하다는 걸 그리 강조하니까 인간이 소중하다는 게 강렬히 다가오는 지도 모르죠. 닥터는 자기가 구해주지 못하면 ‘미안하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뭐 그래서 달렉만 보면 바락바락대는 게 돋보입니다만.
달렉을 다루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2005년 이전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2005년 이후의 닥터는 집단으로서의 달렉과 개별체로서의 달렉을 구별하죠. 전 우주에서 홀로 남았다는 동질감을 느끼는 대상으로 말이죠. 시즌 3의 맨하탄 달렉까지 보고 나자 재밌는 게 보입니다. 닥터가 동질감이나 혹은 개별체로 인식하는 달렉은 모두 달렉 자체가 아니라 인간과 달렉 사이에 있다는 거에요. 인간성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기도 하지만, 제 눈엔 이게 약간 달리 보였어요. 달렉은 인간 본성 중 집단, 무감각, 무감성의 총체일 수도 있는 거죠. 왜 개별체로 자신을 인식하는 달렉은 꼭 인간과 약간이라도 ‘섞이는’ 것일까? <닥터 후>에는 어쨌거나 인간은 긍정적인 존재죠. 이 세계에서 의도적으로 빠져있는 인간의 사악함, 특히 집단성으로 똘똘뭉친 광기의 면모를 의미하는 게 바로 달렉같아요. 인간의 긍정적인 부분은 말살한(말살하라말살하라말살하라말살하라말살하라말살하라) 집단성 자체로 말이죠. (사악한 개인은 주로 권력밖에 없는 존재로 등장했습니다만…)
근데 이렇게 생각하면 사이버맨은 … 으음 당장 견해에 구멍났습니다. -_- 삭제하라삭제하라삭제하라삭제하라 삭제하라 -_-
다시 목소리 얘기로 돌아가자면 …. (히히 즐거운 얘기가 좋아요)
* 근데 특정 톤에 들어가면 오세홍 아저씨(마스터)랑 김승준씨(닥터)랑 목소리가 엇비슷하게 들리는지라… 멀더에게 크라이첵이 있듯이 닥터한테 마스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으하하핳) 그러고보니 크라이첵도 하셨군요. 흠…
* 아. 그러고보니 오세홍 아저씨가 시즌 1과 2에서 로즈 아빠를 하셨는데… 거기선 고지식 착한 역, 이번엔 캐또라이 악역… 근데 둘 다 늠흐 환상적으로 멋지고 어울려요. (니 귀에 뭔 들 안 어울리겠냐고 하면… 아닙니다. 예외도 드물게 있어요 – -;;; 라고 강변) 어느 때나 고지식하고 착한 역과 순도 100% 똘끼악역을 가뿐하게 넘나드는 그 아우라는 들을 수록 소름이 쪽쪽 돋아요. ‘두 점의 최단연결거리는 직선거리가 아니라 공간을 접으면 되니까 0이 된다’라고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샘 닐이 그랬을텐데… 딱 그거에요.
* 마스터가 ‘지구 것들아’할 때… 속으로 ‘나 지구 것들 맞지?’ 이랬답니다 -_- (오세홍 아저씨가 부르면 화답하는 게 프로그래밍된 건가…)
* 그러고보니 시즌 3의 ’42’ 에피소드에서 김승준씨가 악써대다 으르렁대며 ‘나와 함께 불타라’ 했을 때 염통이 쫄깃해졌던 게 마사와 저 둘 뿐입니까 -_-
* 존 심(마스터 역 배우)이 나오는 “Life on Mars”도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다는데, 대전방송에서 이미 한다니 KBS에서는 보기 힘들 거 같군요. 하지만… 해주심 감사. 이미 주인공 성우는 정해졌습니다. -_-m
제목은 닥터 후인데 닥터 사진은 하나도 없으면 아니 되겠죠. 시즌 3 첫회에서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요’라고 떠드는 닥터, 정말 눈물나게 웃었어요 ;;; 쓸데없는 얘기 덧붙이면, 데이비드 테넌트 정말 몸 관리 잘 해요. 3년째인데 몸매가 그대로에요. (아. 걍 멀더씨 생각나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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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디어에서 우리말 들어간 <닥터 후> DVD든 뭐든 내 주시면 사랑하겠다능… (진심이어효)
그리고
올해 4월 초에 영국에서 시즌 4 시작한다는데…
부디 KBS 수입해주삼…..
[#M_ 드디어 시즌 4 예고편이 떴습니다. (내 맘대로 시즌 4 추측)|글닫기~| 드디어 시즌 4 예고편이 떴습니다. (내 맘대로 시즌 4 추측)
(c) BBC, 디씨인사이드 영드갤 ‘쫀심없다’님
그런데 이거 근래 닥터가 만난 동반자 다 줄줄이 뜨는군요. (사라-제인, 로즈, 마사, 도나, 심지어 재키, 미키, 캡틴 짹…) 시즌 4에서는 강력적수로 라니(RANI)가 온다던데(도대체 갈리프레이랑 달렉이랑 같이 골로 날라간 거 맞아…?)….
어째 이게 불길한게 ;; 예고편 보면 닥터가 파들파들거리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이제 또라이 악당 다음으로 치사빤쓰한 악당이 등장할 차례잖아요. 아무래도 라니가 그 역할을 할 거 같고, 닥터한테 가장 치사빤쓰한 공격은 닥터 옆의 동반자를 해코지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닥터 눈에 피눈물나게 하려면(-_-) 제일 치사한 방법이 가족에 준하는 사람 손대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외로움타는 인간아니 갈리프레이인이니 말이죠. 하다못해 엑스파일의 권력협회 할배들도 멀더 괴롭힌다고 뽑뽀 한 번 안해본 파트너를 먼저 손 댔고 말이죠. (그 할방구들 눈치 귀신…)
사라-제인을 건드리면 <사라-제인 어드벤처>가 말이 안 되고, 짹을 건드리면 <토치우드>가 말이 안 되고, 만일 로즈나 재키, 미키를 건드리면… 그건 제작자가 무덤파는 거고. 오로지 남은 게 마사란 말입니다 -_-;;;
… 설마 닥터 딸네미를 해코지? -_- (갈 수록 막장…)
뭐 예고편 보고 별상상 다 하는 게 빠의 자세 아니겠습니까. KBS 수입해주삼… 해 주삼… (그나저나 라니 목소리는 이제 누구? 음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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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피곤하네요. ^^ 그런데 저 캐릭터들 얼굴을 보니 약간 피곤함이 가시는듯… ㅎㅎㅎ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list_id=1282298&page=1
워리님~~
‘THE ⓧ FILES : 2nd Movie’의 두번째 예고편링크입니다.
이번에도 캠버젼이긴 하지만, 전의 것보다는 괜찮네요…
얼핏 보인 것이라 잘 모르겠지만, 이번 극장판에 ‘또’ 검은 기름 타입의 외계인이 관련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어서 7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BELIEVE AGAIN
김응훈/ 닥터 후가 한 번 정들이면 짝붙는 편입니다 ^^;;
castortroy/ 어머나 T.T …. 정말 개봉하는군요…. 감사합니다!!!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list_id=1282544&page=1
워리님~~
예고편에 이어 티져 포스터도 공개 되었습니다~~ ^^
이제야 그들이 돌아오는게 정말 실감나기 시작합니다.
BELIEVE AGAIN
더빙수록 DVD가 나오길 바라는 건 역시 지나친 소망일까요. ㅠ.ㅠ 일말이나마 “그래도! 그래도!”라는 희망을 걸고 있는데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너무 서글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