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향(앰버) 뽐뿌… 받다가

얼마전 잠깐 시간내서 에르메상스 키트가 있다는 백화점에 슬쩍 들렸다. 확실히… 나한테 에르메스 향수는 겨울보다는 봄-여름-가을 쪽. 점원이 겨울용으로 추천해준 메르베이도 낭창낭창하다. 켈리 깔레쉬는… 장미향은 좀 패스(그래놓고 끌로에 미니어처 질렀다능). (내가 장미향 별로라고 말하기 뭐해서 ‘받을 사람이 장미향을 안 좋아해요’라고 해 버림… 왜 이러냐 -_-)

에르메상스 향수가 다락같이 비싼데 이걸 미니어처로 4개씩 묶어 키트로 판매한다. (에르메상스 키트는 여기에서 사진확인) 워낙에 아프레 라 무쏭이 마음에 오묘하게 들어서 ;;; 호시탐탐 에르메스 향수를 노리고 있는데 에펠탑 높이보다 더 오르려는 가격 덕분에 자제가 된다.

여하튼 가서 에르메상스 키트 중 용연향(앰버)와 통카를 맡아봤는데…

용연향 하앍.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황금빛의 짜릿한 매운맛이란. 누구 저랑 연합해서 에르메상스 키트 같이 사요… 서로 반반 부담하고 두 개씩 나눠 가지고 케이스 다 가지시고 대신 제게 용연향을…  OTL

그런데 거시기한 거 하나. 사향(무스크)는 이제 노루 안 잡고 합성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바르는데 용연향은 어쩌는지 모르겠다. 용연향의 재료는 바로 향유고래. 1990년대 이후로 포획금지라고 알고 있는데 … 그러면 지금쯤 쓰는 건 다 합성이겠지? ;;;;

…. 했는데 (나름 반전)

하루 지나서 잔향이 좀 아니다 -_-;;; 고민중. 잔향만 맡으면 약간 울렁거린다 – -;; 어쩌지….

올해 내내 기다렸던 건 사실 롤리타 렘피카 미드나잇이다. 이게 11월에 한정판으로 80ml 하나만 나오는건데, 워낙 롤리타 렘피카가 마음에 들어 냉큼 사려 했건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진은 여기서 http://www.82perfume.co.kr/

엄… 문제는… 병만 예쁘고 향이 보통 롤리타 렘피카랑 큰 차이가 없다 – -;;;;;;;;;;;;;;;;;;;;;;;;

이전에도 말했지만
나한테 향수병은 그닥 구매조건이 아니다. 나는 뿌와종이랑 뿌와종 미드나잇의 관계쯤 생각하고 기대했는데 ;;;; 물론 보통 롤리타 렘피카보다 미드나잇이 조금 더 진득한 느낌은 있는데 내가 바란 정도까지의 진득함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 이 미드나잇은 향보다는 병이 더 매력적이고, 향만큼이나 병을 선호하는 사람들한테는 어지간히 뽐뿌일 거다.

여하튼 당분간도 겨울향수는 안나수이와 롤리타 렘피카.

11 Replies to “용연향(앰버) 뽐뿌… 받다가”

  1. 롤리타..
    병 이뻐용~!!!
    저두 향기 맡아보고 싶네요….

  2. 도대체 하앍은 누가 만든 말인지… ^^
    오늘 면접보러 갑니다. 많이 응원해 주셔요. ^^

  3. 저~~~ 밑에 접속자 수 나라별로 나오는 거 귀엽다! ^^

  4. 전에 샤넬 한정판 대용량들이(200ml)가 이십육만원한다고 해서 거품 물은 적 있었는데(게다가 그 용량에 지속력은 코롱수준 입니다.) 샤넬이 양반처럼 느껴져요.

    엠버하니 한국서 직접 살 수는 없어도 마크제이콥스 아자씨가 낸 스플레쉬라인 한정판들 중에서 ‘엠버’ 라는 향수가 기억납니다요.(엠버는 수입이 안된 걸로 알고 있어요.)
    찾아보니 엠버와 머스크가 주향인 듯 합니다. 근데 이 스플레쉬라인이 용량이 엄청 납니다. 300ml입니다요.ㅋㅋ 원래 양이 많으면 지속력은 꽝인건지 이 제품들도 그리 지속력이 길진 않습니다.(전 스플레쉬 중에서 레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롱으로 치면 가격은 비싼 거 같기도 해요. 구경해보니 그새 가격이 올라서(89000원 하던 것이) 9만얼마에 팔고 있드라구요.

    1. 어머나나나나나 ;;;;;;;;;;;;;;;;; … 말씀해주실때까지 전혀 몰랐어요!!!!!! ;;;;; ……OTL 크흑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5. 용연향은 향유고래를 잡아서 채취하는 게 아니라 고래의 토사물이 숙성된 거예요. 그래서 포획이 금지된 것하고는 상관 없을 거 같은데… 대신 가격이 엄청, 엄청, 엄청나게 비싸니까 대부분 합성을 씁니다^^;
    에르메상스에 들어 있는 거라면 앙브레 나르귈레인 것 같은데 그건 용연향(앰버그리스)이 아니라 앰버예요. 앰버는 처음에는 합성용연향 전반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앰버향’으로 따로 생각되는 듯 하더군요. 같은 에르메스라면 오 드 메르베이가 천연의 용연향을 재현한 향이라고 해요.

    1. 아 역시 조나단님의 멋드러진 설명 T_T 그러면 용연향이랑 앰버가 다른 걸로 치는 거죠? 메르베이는 낭창낭창했는데 에르메상스 앰버는 맵고 세고 화사했던 걸로 봐서 진짜 둘이 많이 다르네요. (그런데 앰버 들어갔다는 롤리타렘피카 초록색은 또 어딘지 메르베이랑 닮아서… 으윽 -_-;;; 다시 가서 맡아봐야겠어요)
      무슨 소설에서 향유고래 잡아서 용연향이 어쩌고저쩌고한 걸 읽은 적이 있었어요. 고래잡이가 난무했던 때는 잡아서 갈라( ..) 얻기도 했던 거 같아요.

  6. 고래잡이 난무했을 때는 그렇게 얻기도 했다고 저도 봤어요.
    용연이랑 엠버랑 다른 거군요. 무식한게 용감하게 날뛰어서 얼굴 팔려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조나단님, 워리님도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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