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여러가지 – 공공자재의 UI, 이번주 북렐름, 질문있어요

1.
어디선가 버스 카드 얘기하다가 버스 내리는 데 두 군데에 단말기를 설치한 게 참 좋다고 해서 줄줄이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는 거기다가 ‘내릴 때 안 찍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닌가효’했는데… 허거. 어느 분 말씀이 ‘지금 교통체계에선 있을 수 없다’ 이러시더라고요. 그거야 저도 아는데, 문제는 내릴 때 찍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거 아니겠슴까?

촘 짜증이에요. 지금이야 손 발 멀쩡하고 힘있으니 짐 바리바리 들고 한 손으로 봉잡고 한 손으로 찍고 이게 되지만, 몸이 불편할 때는 어쩌라고요? 애당초 내릴 때 찍게 만든 게 그래서 문제 아닌가요? 내리는 사람한테 불편을 끼치는 게 당연하도록 짜 놓은 게 문제잖아요. 나이드신 분들도 그렇고, 불편한 분들도 그렇고, 가장 캐분노한 건 아기 엄마가 애 들고 짐 들고 유모차들고 버스 내리는 거 봤을 때…

2004년도에 분명 내리고 나서도 찍을 수 있게 정류장에 단말기 설치 고려한다는 거 어디 갔나요? 이것도 다 맹박씨 때문이다.

솔직히, 같은 번호 환승 못하게 한거, 무지무지 치사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같은 번호로 갈아타는 건 환승이 아니니 당연히 안된다는데…. 같은 번호로 ‘갈아’탄다잖습니까!!!!!!!!!!!!!!!!!!!!!!!!!!!!!!!!!!!!!!!!!!!! 회차하는데서 같은 번호로 갈아탈 때는 그럼 어쩌라고요??!! 어떤 때는 그냥 가랬다가, 어떤 때는 찍고 가랬다가, 어떤 때는 왜 찍었냐 묻지를 않나. 그놈의 버스개악아니개편아니절대개편이라못한다 말이죠. 다 갈아엎되 뭐라고 했나요. 노선을 잘 모르고 처음 가는 곳이라도 한 번 태그로 여러 대를 이용할 수 있게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어차피 가는 길 가는 거, 같은 번호이건말건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노선 다 바꿔놓고, 노선 심심하면 바꿔서 같은 번호 탈 확률 올려놓고나서 이게 할 소린가요? 왜 시민의 이용 ‘리스크’를 올려버립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짜증나는게.

겨우 버스 하나 타는 거 가지고 무슨 포인트 적립도 아니고 머리 터져가며 써야 해요?

2.
지하철 표 일회용 종이 없애고 카드로 한다고요? 그건 그렇다치고, 500원 더 내고 사서 환급기에 넣고 도로 500원 돌라받으라니요????? … 버스에서 내릴 때 다닥다닥 대기하느 것도 모자라서 이젠 환급기 앞에서 다닥다닥해야 하나요?

… 님들하. 어차피 기계 바꿀 거, 출구 나갈 때 자동으로 수거하면 되잖수.

… 아니면 나가는 출구 앞에다가 바구니만 걸어도 되겠구만. 500원 걸어도 가져갈 사람은 가져가요. 문제는 그거 환급받을 시간이 없거나/어디서 환급받는지 모르거나/몸이 불편해서 그 동작 하나도 힘들거나/환급 자체를 모르거나 이런 사람들이 피박쓰는 게 뻔하잖습니까. 그리고 설사 그거 찾아도 기계 이용 못해서 어리버리하는 사람들이 뒷쪽 사람들한테 스트레스 받으라는 거고요. 안 그래도 버스카드 제일 싫은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카드 안 먹히는 거 아닙니까. (우씽.. 계속 에러나서 운전사한테 신발ㄴ 들은 건 아직도 안 잊혀요)
얼씨구절씨구. 포장커피컵 반환이나 이렇게 하시지 말입니다. 그건 그렇게 단칼에 없애버리더니만.

… 어째서 공공자재의 사용자 환경은 나빠도 되는 것으로 치부하는 걸까요? 이거 미스테리거나 당연하거나에요. 실제 이용자들이 어떻게 불편하건말건 ‘니들이 이거 말고 뭐 쓰냐’ 이런 식으로 버팅기는 거, 애플 잡스씨가 그래도 흰눈으로 보는 사람 많아요. 그런데 하물며 서울시라.

영화감독은 영화로 말하고, 소설가는 소설가로 말하고,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램으로 말하고, UI 개발가는 UI로 말하고, 공무원은 정책으로 말 하는 법이죠. 흥.

3. 북렐름 올라왔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아아. 어디 린트나 메이지 카카오99% 파는데 없나효! 75% 너무 달아요.

6 Replies to “역시나 여러가지 – 공공자재의 UI, 이번주 북렐름, 질문있어요”

  1. 카카오 99%…. 친구와의 우정을 시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죠. 친구한테 주면서 “네가 내 친구 맞다면 먹어봐.” “이게 뭔데??” “글쎄 먹어봐.” “윽… 이 시키…” 열심히 맞았다는… ㅎㅎ

  2. 허허…좀 싸게 해 주는 게 아니라 쓰고서 다시 수거함에 넣으라굽쇼….참 가지가지 합니다그려.

    참고로, 말씀하신 티켓 수거 시스템은 이미 대전 지하철에서 쓰고 있습죠.
    티켓 자체가 토큰처럼 생겨먹어서 수거도 더욱 용이하구요.
    (혹시 500원이라도 더 챙기려는 S모 시 시장의 음모 아닐까효..?)

  3. 종이대신 카드로 바꾼다는 공지를 보고 문득 든 생각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또 줄어든 거 아닌가.. 싶었어요.
    티켓을 나눠주던 개찰구 직원이 사라진다면 그 사람은….. 다른 일에 배정 받겠…지? 싶지만
    이젠 점점 사람과 사람이 마주 대할 일은 없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한동안 시끌시끌할 거 같아요. 수수료+이용요금 내고 충전했다가 다시 기계 앞으로 가서 수수료 되받는 꼴이라
    잘 모르시는 어른들은 수수료 개념을 아예 잊고 그걸 충전카드처럼 사용하실지도… (아, 그래도 되는 거 아닌가요? 굳이 그때그때마다 사야되는 건가? 그렇게되면 일반 카드랑 큰 차이를 모르겠는데……… 으음…..-_-a)

  4. 김응훈/ 저는 99%도 잘 먹습니다. 85%도 별로 안 써요. ;;
    jeanne/ 저도 그 음모론에 동의함다!!
    피아/ 2004년 7월의 재림이죠. -_-

  5. 잡세어링이라고 열심히 떠들지만 현실은… 그런 기계들 한대 가격과 유지비도 후덜덜 할텐데 비용은 도리어 늘어나는거 아닐지…

    1. 워낙 당한 게 많다(?)보니 이번 뚝딱뚝딱도 그냥 업체 돈벌어주기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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