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2009 한국국제보석시계 전시회 + 득템

저번 3일날 2009 국제보석시계박람회 보고 왔습니다. ㅇㅎㅎㅎㅎ .. 그리고 출혈을 들여 득템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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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가지다가 작년에 처음 갔는데요. 명색 보석이니 ;;; … 결코 싸지는 않습니다 -_- 하지만 구경하는 것이 정말 재밌어요. 보석도 비싼 것~나름 저렴까지 다양하고, 참가하는 곳도 도매전문~이날만 소매~평소 소매도 그냥 취급하는 가게들로 다양해서(동대문이나 남대문에서 영업하는 가게 분들도 봤지요) 잘 돌아다니면 장신구 만드는 고급재료를 평소의 3/4~반값까지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분들은 도매가 전문이기 때문에, 사는 사람이 소매하는 것처럼 깨작깨작하면 좀 짜증냅니다 ^^;;; (전 이 반응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재료건 완품이건 간에, 미리미리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대충 계산한 후에, 비슷비슷한 것을 파는 가게 3-4개를 돌아다니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쉬며 결정한 뒤에(커피빈 안에서 팔더라고요, 사람 복작복작 ;; ), 한 자리에서 완빵으로 사는 게 제일 좋아요. 워낙 눈이 황홀해서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사면 외려 돈 더 많이 씁니다. 그리고, 평소에 도소매상을 기웃기웃하면서 가격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게에서 팔던 거랑 여기서 파는 거랑 차이없는 가게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이게 다 수입이니 환율에 따라서 가격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감안해야 하고요, 그리고 어디서 수입했나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이런 건 사뭇 전문적인 거니.. 사람 없을 때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만, 거기가 그럴 수가 없죠. -_-

원래 안에서 사진 못찍게 하는데, 가끔 찍는 분들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냥 가방 쥐고(;; ) 구경만 열심히 했어요.

 

 

[#M_more.. (일반인 개방은 … )|less..|

보통 목~일 열리고, 목금은 전문가만, 토일은 일반인도 개방합니다. 1년에 한 번, 보통 4~5월에 엽니다. 관람료는 만원. 15세 이하는 관람 못하고요, 표 사고 나서 반드시 표찰을 달아야 하고, 나갔다 들어오는 거 안됩니다. 고가 물품이 있으니 뭐 그 정도는 당연한 거 같습니다. 가끔 일반인 아닌 줄 알고 관심가졌다가 급짜식( ;;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이 정도는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아요. 이해는 한다지만 막상 당하면 또 그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아는 분들은 다 안다고, 혼수 장만하러 여기 참가하는 분들 꽤 됩니다. 진짜 보석류를 30~40%까지도 할인한 가격으로 살 수가 있거든요. 특히 다이아몬드 쪽은 젊은 커플과 어머니들이 바글바글 -_- ;;; 어쨌거나 구경은 싫컷. 다행히도 제가 사사키지니아의 세팅에 한 번 눈이 먼 지라(산 건 아니고 보기만…) 그닥 뽐뿌는 안 받고 구경 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이탈리아 장신구 수입가게였는데, 아주(정말로) 깨알같은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넣는 디자인이 참 좋았어요. 보통 그렇게 촘촘히 넣으면 과하기만 하고 퍼져보이는데 거기 디자인은 금속공예처럼 날렵한 맛이 좋더라고요. (근데 이름 까먹었습니.. ;; )

물론 전 지르콘도 좋아효 ㅎㅎㅎ 환영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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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8mm 정도 되는 지르콘 귀걸이(도금처리 은, 스털링 실버)인데, 귀만 번쩍번쩍합니다. 그렉 켐벨이 <다이아몬드 잔혹사>에서 그랬지요. 광택과 아름다움만을 본다면 지르콘과 다이아몬드가 큰 차이가 없다고요. 하지만 연인에게 사랑을 약속하며 지르콘을 내밀면 어떤 사태가 날 지 모른다고 덧붙이고요. 그만큼… 다이아몬드 시장은 비뚤어진 것이죠. 일반인 입장에서 지르콘 정도의 경도(단단함)면 다이아몬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르콘은 잘 깨진다고 하지만, 다이아몬드도 결 따라 치면 그냥 댕강하잖아요. 뭐 여하튼, 이 지르콘 귀걸이 좋습니다. 알도 맑고(지르콘은 맑은 색으로 예쁘고 잘 깎은 거 의외로 구하기 힘들더라고요 ;; ), 커팅도 좋고, 세팅도 튼튼해요.

이번 참가에서 가장가장무지무지진짜와방 득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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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파이어입니다. 천연이란 말 안 붙었으니 합성이거나 착색일 거에요. 물방울 무늬로 깎은 디자인을 찾아다녔는데, 색감도 크기도 딱 제가 바라던 거였어요!!!!!! 약간 묵직한 느낌도 좋고, 특히나 겉으로 보이는 중량감이 딱 제 마음에 들어요. (예쁘긴 해도 가끔 중량’감’이 부족한 보석이 있거든요) 루비는 합성석 천연석 다 감안하면 마음에 드는 색감과 크기를 찾기 쉽습니다. 작고 얇은 것을 찾으면 가격도 나쁘지 않게 구합니다. (준보석류부터 가격을 무게로 계산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파이어는 둘 다를 암만 합쳐도 마음에 드는 걸 구하기 힘들어요. 특히 제가 찾던 게 귀걸이 용이라서 쌍으로 필요한데, 그 동안 웬만하면 예쁜 게 한 알 이렇게만 튀어나와서 ;;; 흑흑흑 이러고 있었는데, 으흑. 이번에 득템했습니다!!!!!

사실 쌓아놓고 파는 데서 이거 딱 한 알만 있는 거 발견했는데, 거기서 한 10분 넘게 뒤진 끝에 저걸 찾았죠!! 아하하하하. 헤헷 거기서 계속 서서 뒤적이기만해서 죄송. -_- 한 알만 사는 게 의미가 없어서 그냥 어머니 드릴 호박 까메오만 사려고 하는 순간! 눈에 띄었어요. 어흑 감동감동.

(아참, 여기 가면 쌓아놓고 알만 파는 곳이 있습니다. 고급은 품질서랑 같이, 중저급은 그냥 알만 포장해서 파는데요. 이런 것을 살 때는 자기가 어떻게 세팅을 할 건지 미리 구상을 해야 해요. 알에 따라서 꿰는 구멍이 있는 거 없는 거, 그리고 꿰는 구멍도 방향이 다 다르고, 어떤 건 꿰는 게 아니라 꽂는 거.. 이렇게 다양하니까 알만 예쁘다고 덥석 집는 것은 나중에 초큼 곤란합니다.)

묵직하게 득템한 것은… 세팅비도 같이 묵직하다는 단점(?)과 장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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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처리한 은침과 연결쇠로 완성했습니다. 저 은걸쇠는 도대체 제가 자신이 없어서 ;; 동대문에 알 가져가서 재료 사면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근래 첨정석(스피넬)이 참 마음에 들어요. 검정 스피넬을 봤는데, 광택이 무슨 유리같아요. 처음엔 강화유리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묵직하고 차가운 느낌이, 목에 걸었을 때 장난 아니게 신선하더라고요. 으흠… -_-a 다만, 이게 워낙 광택이 좋아서 다른 알과 잘 맞춰야 할 거에요. 똑같이 너무 반짝이면 과하고, 지나치게 광택이 죽으면 거기만 풀죽고. 첨정석 잘은 것만 꿰는 것도 매력적일 거에요. 까만데 반들반들하니까 정장에 하면 딱이에요. 검정색인 오닉스가 무난하고 편안하다면(그래서 큼직큼직 걸어도 예뻐요) 검은 스피넬은 맨들맨들한 느낌이 매력이에요. 보통 첨정석 – 스피넬하면 루비와 헛갈릴 정도로 빨강이 대표색인데, 검정도 매력적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어, 스피넬 아니면 어쩌지?’ 이러고 있어요… 으윽 OTL 갑자기 헛갈;;; 아악, 이름 헛갈려!!!)

자, 아래 목록은 순전히 재미로. 보통 이런댑니다. 사실 전 아직도 금강석, 묘안석, 월장석, 석류석, 청금석 이런 이름이 입에 익어서… 어렸을 때 백과사전 영향입니다. ^^;;;; 정말이지,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 ‘푸른 홍옥’이 나중에 ‘푸른 카벙클’로 나왔을 때, 카벙클 = 카보숑인 걸 알고 얼마나 기함했던지…

강옥 = 사파이어, 루비 (합쳐서 코런덤, 그런데 왜 사파이어가 더 비싸냐)
금강석 = 다이아몬드
금록석 = 크리소베릴
남주석 = 아쿠아마린
녹주석, 취옥 = 에메랄드
묘안석 = 캐츠아이
백금 = 1) 플래티늄(원소기호 Pt, 원자번호 78) 2) 백색합금처리 금(다른 광물과 섞어서 그냥 금이 하얀색)
사장석 = 라브라도라이트
석류석 = 가네트
월장석 = 문스톤
옥 = 제이드
자수정 = 아메시스트
전기석 = 투르말린
청금석 = 라피스 라줄리
첨정석 = 스피넬
황수정 = 시트린
황옥 = 토파즈
홍옥 = 카벙클, 카보숑* 큐빅 – 지르콘(지르코니아) 아니면 강화유리(크리스탈)

사진: 콘탁스 i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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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plies to “[전시회] 2009 한국국제보석시계 전시회 + 득템”

  1. 사파이어 단 귀걸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멋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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