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퍼내추럴 SN605 To be Free or Twihard

지난 주에 방송했던 슈내 605 에피소드 말입니다.

도대체 이 껄떡지근한 감상은 뭐냐 했더니만. 거의 일주일 후에 답이 나왔습니다.

…. 이 에피소드가 은근히 재미가 없었어요. ;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에피소드가 ‘새미저생퀴왜저래!!!!!!!’ 때문에 제 눈에 안 들어왔나 싶은데, 여튼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 에피소드 재미가 없었던 게 진짜 문제였어요….. (시청률 별로 안 좋았다는데, 웬지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건 뭔가요)

이제부터 내용 다 있습니다. 내용 가립니다.

[#M_ more.. | less.. |

제가 보기에 문제는. 네. 흡혈귀 된 디노가 하나도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딘이 흡혈귀 된다라 – 얼마나 섹시한 소재냐고요!!! 으악 소리가 뛰쳐나와요. 그런데, 찍어놓은 모습하며, 그 우중충한 예전 색감하며 – 아니, 시즌6에서 그렇게 화사히(?) 바뀌었으면, 이 에피소드야말로 그렇게 해야 하지 않나요?? 왜 도로 시체색(-_-)으로 돌아갑니까. 물론 이 에피소드가 화사히 찍은 흡혈귀 이야기 패러디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패러디를 할 때는 원본을 따라하는 것과 안 따라하는 것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최소한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섹시한 흡혈귀 딘’은 원본을 좀 능가해 줘야 하는 거 아니었을까요???

전차라리보리스가더멋져보였습니다.jpg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리스 나온 김에 얘기를 좀 하자면, 보리스 역 배우가 참 연기를 잘 했어요. 저어어어어언혀 낭만적이지 않은 흡혈귀로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을 산산조각을 내는 ‘드러운’ 인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리스는 단지 놀려먹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이유를 확고하게 알고 있기에 인물이 탄탄하게 나와요. 초반에 딘 더러 ‘너 예쁘다’하는 희대의 대사를 날린 것도 걸작이지만(드라마 시리즈 <엔젤>에서 어느 ‘여자’ 형사가 엔젤더러 이쁜 눈 운운한 대사 이래로…), 후반에 ‘너나 내가 어쩔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다’라는 대사를 할 때 보면, 갑자기 극에 무게가 실려요. 보리스는 흡혈귀=추악함을 자기 몸으로 이루지만 인물 자체까지 추악한 건 아니에요. 자기 정체성에 충실한 것이었으니까요.

이 에피소드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 것이, 바로 ‘흡혈귀 딘’이 분명 오늘의 에피소드 안에서 ‘사람 딘’으로 돌아온다는 거죠. 그러니까 솔직히 시청자 중 그 누구도 ‘딘희가 흡혈귀 되었어 어떡해’로 안 보고 대부분 ‘딘희를 어떻게 사람으로 돌리려나’ 이러고 본다는 거죠. 딘희가 돌아오고 말고에 긴장감이 없어요. 글쎄요. 이건 제작자의 몫이긴 하지만, 최소한 걍 돌아올 거고 한 번 등장하고 말 것이라면 아까울 정도로 근사하게 하는 게 정책상 더 좋지 않을까요.

흡혈귀 다 된 딘희가 늠 밋밋했다는 겁니다. 600년 묵은 흡혈귀 보리스도 정확하게 자기 자신이 무언지 알고 존재하는데, 사람되고 싶은 흡혈귀 딘이 갈등도 제대로 표현 못하고 찌질하게 등장한다라. 이야기까지 같이 찌질해질 위험이 크잖아요. 사람되고 싶은 흡혈귀의 절절함이 오글오글 놀려대는 대상인 건 아는데, 거기선 이미 흡혈귀 된 거고, 여기선 흡혈귀=죽일 놈 공식을 믿어 의심치 않는 애가 그렇게 되었으니 더 단순해져서 감정이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요???? -_-a 리사하고 대화하는 장면 말이죠.

그리고, 딘희 연출에서 참으로 이해 안 가는게…. 흡혈귀 다 되었으면 피도 고프고 흡혈귀 특유의 섹쉬함도 줄줄 흐르고 이랬어야 할 거 같은데요. (암만 뭐라고 해도 슈내 제작진은 지금까지 흡혈귀 무지 섹쉬하게 찍었습니다) 흡혈귀 다 되고서도 피 고프다고 말은 하면서(=주변 사람들이 다 피 고프지 하는데) 당사자는 피 앞에 두고도 얼굴 멀쩡하네요. 이건 젠슨 애클스의 문제가 아니라, 딘희 대본에 지문 넣어준 사람들 문제가 아닐까요.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올라갈 때 딘희의 갈증도 최고조를 쳐 나가야 하는데, 아니 얘 늠 초연하잖아요. 갈등? 그런 거 없네요. 단순한 딘희니까,하고 넘기려 해도 오히려 그렇다면 단순한 흡혈귀라서 더 문제가 커져야 할 거 같거든요. 안 그래도 안이한 이야기인데 딘희가 갈등을 하나도 일으키지를 않아요. 본인은 갈등한다고 하는데.

쉽구먼.jpg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제가 말은 안 하고 있었으나 시즌6의 최고 악재로 꼽고 있었던 건, 리사가 딘과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아요 ;;;; 둘이 떨어져 있기 잘 했어요. 그러니까, 딘은 리사라는 ‘가족’의 이미지하고는 어울리는데, 리사하는 인물하곤 그다지 어울리는 게 없어요. 그냥 대본에 ‘딘희가 매우 사랑한다’라고 했으니까 그런가부다 이러는 거였어요. 그런 상황인지라(사실 리사 역의 신디 샘슨은 억울할 거에요. 남녀 커플인 자기보다 남남커플인 딘-샘, 딘-캐스, 딘-바비(…)보다도 덜 어울려 보이니 말이죠) 딘이 그렇게 지키고 싶어하던 행복한 가정이 산산조각 나는 게 별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죠. 특히 딘이 가장 싫어하던 것 – 애가 말 안 들으면 힘으로 누르는 것까지 하는데 말이죠.

딘희야갈등좀보여봐.jpg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에피소드가 재미있다없다를 무력화한 건, 기실 샘-딘 노선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서 그렇죠. 네, 시즌 초반에 사람 궁금증 불러일으키는 샘의 속셈을 그야말로 극단으로 콱 밀어붙이는 게 나오죠. 그게 늠늠 커서 이 에피소드가 어땠더라가 싹 증발했어요. 저한테 문제는, (딘이 사람 돌아오는 게 당연하지만) 딘이 흡혈귀 되었다가 – 돌아오는 이 과정이란게 워낙 밋밋하고 쉽다 보니, 차라리 샘이 맞는 선택을 한 게 아닌가하는 괘씸한 생각까지 든 거에요. 제작진이 안이하게 그걸 처리하니 새미가 그걸 안이하게 생각해도 쌤쌤이여,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나중에 또 보는데 들더라니깐요. 딘희가 사람 된 게 정말 간떨어지게 다행인 일이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었으니, 긴장감 폭락하지요.

에피소드의 긴장감이 폭락하면, 아무리 섬찟한 게 나와도 그게 실감이 잘 안 납니다. 예를 들면 <히어로즈>에서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장치 등장하는 순간, 모든 인물의 죽고사는 문제가 다 별거 아니게 된 거랑 같죠. 암만 일이 안 되어도 먹먹한 일이 벌어져도 ‘뭐 뭘로 살리면 되는 거지 뭐’ 이러고 보는 거죠. 이 에피소드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진 건데, 다만 다행히도 여기선 먹먹한 일 효과가 하도 커서 앞의 밋밋한 걸 싹 날려버렸다는 거죠. … 원래 그렇게 될 걸 알고 그렇게 각본을 냅둔 걸까요.

그렇다면 세라 언니는 아래처럼 웃고 계시겠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_M#]

3 Replies to “[TV] 수퍼내추럴 SN605 To be Free or Twihard”

  1. 아..아직 못봤는데..그랬군여…
    ㅠㅠ..
    근데..저두 리사랑 딘은…안어울리더라구요..그냥 지나가는 사이일줄 알았는데…
    워리님 마지막”계획대로”그림 웃기면서 의미심장하네요…
    에고..얼른 찾아봐야겠다…
    왠지..저는..시즌6되고부터는 정때문에 보는거 같아요…

    1. @누리 / 그래도 재미있게 보신 분들도 많아요 ^^;;; … 그래도 먼저 에피소드를 보시고서 보심이.. ;;; 이 에피소드의 교훈은 ‘딘희는 예쁘다’임다.

  2. 저도 리사는 아무리봐도 -_-…그러나 극 초반 트왈라잇 까대기는 넘 웃겨서 주글뻔.
    보리스 배우..낯익은데 끙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