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퍼내추럴 SN615 The French Mistake ..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스포일러 지뢰밭)

어떤 내용 될 거라고 떴을 때부터 기대등등(응?)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ㅋㅋ 좋았습니다. 텔레비전 제작 쪽을 건드릴 줄은 알았는데, 의외였던 것은 팬은 안 건드렸다는 거네요. 사실 미샤를 그 지경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졸개들 어찌될지… 벤 에들런드도 알았던 걸까요. ㅎㅎㅎㅎ

아, 기대한만큼 즐거웠어요. 그래서 더 좋네요. 특히나, 여기선 미샤 씨가 여러 모습을 보여서 더 좋아요! 멀쩡한 카스티엘, 깨방정 미샤, 깨방정 미샤가 연기하는 카스티엘… 이 세 인물이 다 다른게 좋았어요.


자, 이제 내용 다 나옵니다. 그래서 가려요. 스압주의보 발령입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만은!! 꼭!!! 사전정보 없이 보세요. 그래야 재미 200%입니다. ^_^

특히 이 연기연습하는 줄 알고 목소리 쫙 깔고 하는 거… ㅋㅋㅋ 그 후까시 잔뜩 들어간 톤이라니요!!!! ㅋㅋㅋ 게다가 대사를 한다기보다는 외워서 하는 거라 말을 그냥 죽죽죽 이어서 해요. 평소같이 끊어 읽지 않고요. 그것도 좋았어요.

그리고 이런 미샤를 이용한 연출도 좋았어요. 똑같은 구도인데 거울이미지처럼 써 먹었죠.

이 힘들어간 캐스 보십셔 ㅋㅋㅋㅋ

그리고 돌아서서 화면 왼쪽에 걸칩니다.

이 연출구도는 맨 마지막에 도로 나옵니다.

이번엔 화면 오른쪽으로.


바비네살림은내꺼.jpg

 

벤 에들런드가 참 좋은 것은, 그 대본에 나오는 인물들은 단역 하나하나까지 다 살아서 움직여요. 각자가 다 개성있고, 의미가 있죠. 조연 경우는 정말 주연보다도 더 센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시즌3에서 벨라가 처음 등장하는 토끼발 에피소드, 벨라의 등장이 대단한 것도 대본 역할이 크지요. 저번에 등장해서 발티/캐스의 붐을 일으킨 발타자르, 이번에도 제대로 한 방 쏴 주십니다. 언제 봤다고 친한 척 바비 집을 다 뒤집어요.

인생유전 님도 말씀하셨듯, 에들런드는 조연 천사들의 입을 통해서 – 그건 천사들이 좀 의뭉 잘 못 떨고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그렇겠죠 – 이야기에 깊이를 줍니다. 지난 번엔 발티가 천사들에게 자유의지가 생김으로서 혼란과 몰락이 왔음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암살천사 버질이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초자연 존재에 대해 말합니다.

이 장면의 아이러니는, 그런 깊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깨방정 미샤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거죠. 버질은 천국의 무기고 담당이었는데 그걸 어이없이 발타자르한테 도둑맞았고, 마찬가지로 차원을 넘어오자 힘을 잃습니다. 그는 변화한 세상에서 적응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특히나 그게 ‘죽어 먼지밖에 안 남는 세상’을 받아들여야 한단 말이죠. 자유의지 문제는 라파엘에게 ‘심장을 맡김’으로서 – 이건 라파엘 표현입니다. 카스티엘이 왜 형제들이 자기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라파엘이 해준 대답이죠 –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존재 정도가 아니라 허망한 존재가 되는 것만은 용납이 안되는 것이죠. 버질이 인간의 피로 자기 손까지 더럽혀가며 라파엘을 부르는 것은 어찌보면 지극당연한,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그런데 못 돌아가다니.. 버질… ;ㅅ; 그래도 잘못도 안 한 사람을 죽이진 말아야지…)

그리고, 시청자 입장에선 카스티엘과 닮은 ㅋㅋㅋ 미샤 앞에서 그 이야기를 함으로서, 지난 시즌의 캐스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지난 시즌이 워낙 혼돈의 시기(좋게 말해)다 보니, 카스티엘이 혼자 돌아다니면서 어떤 심정이었는지 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팬픽들이 증명하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티엘이 그저 돌아다니기만 했을까요? 딘이 아닌 인간들과 마주치면서 느꼈을 심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테고, 어떤 때는 손을 더럽히는 일도 서슴없이 하지 않았을까요?

 

 

에들런드의 깨방정 조연들은 그 자체로 웃기지만, 그 뒤를 따라가면 주제가 같이 딸려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큐브릭을 통해서는 광신의 우스꽝스러움이, 고스트페이서를 통해서는 경박함의 결말이, 몬스터 무비의 악당을 통해서는 허구를 구분하지 못할 때의 결말이, 곰돌이를 통해서는 현실세계의 냉혹함이 외려 웃음으로 환원되죠. 미래 에피소드의 카스티엘은 꺼지기 전의 촛불, 무상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번 평행세계의 미샤는 마법이 없고 과학이 지배한 세상에서 만드는 환상이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의 폭력이 실제로는 어떠한지 보여주죠. 다른 인물들 죽이는 것은 엄청나게 웃기게 표현하지만, 미샤가 죽는 장면만은 – 나오는 사람들 중 가장 웃기기 짝이 없는데 말이죠 – 소름이 쫙 돋습니다. 현실과 공상이 난폭하게 부딛치는 현장이 이런거다라고 알려주죠.에들런드의 대본을 보면, 꼭 깨방정 조연이 등장합니다. 토끼발 에피소드에선 토끼발 훔치다가 재수 드럽게 있다 없는 멍청커플이 등장하지요. 그리고 고든의 꼬봉인 큐브릭이 나옵니다. 특히나 큐브릭은 지나치게 신을 믿어서 깨방정을 떠는 인물로 나오죠. 아무거나 다 신기하면 다 신의 섭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큐브릭의 모습은 진지하지만 결과는 우스꽝스럽습니다. 고스트페이서는 뭐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몬스터 무비 에피소드의 악당도 그렇죠. 블러디 발렌타인의 큐피드는 어떻고요. (얘는 사실 소원 비는 에피소드의 곰돌이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만) 미래 에피소드와, 이번 평행세계 에피소드에서는 카스티엘과 미샤가 그 역할을 맡습니다.

전 이 장면에서.. 사실 미샤 죽을 걸 예상을 해서(앞에 지난 줄거리 나올 때 그 ‘연락’ 장면이 나와서 설마 허거덩하고 예상을 했습니다) 놀래긴 했지만 곧이어 ‘어머나 코트 속에 숨겨진 저 다리 저렇게 길었…’ OTL 미샤 씨, 이런 졸개를 용서하소서.

 


다시 에피소드로 돌아가면, 마지막 부분의 캐스 날개. 이거 3년만에 세 번째 날개 보니 반갑습니다.

번쩍번쩍하는데 눈도 안 깜박이는 캐스… 미샤 씨 당신 짱드셈.

근데. 이 장면이, 전 사실 촘 불안해요.

일단, 발타자르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갑니다. “칼은 너한테 있으니까, 찔리진 마”라는데요. 자, 여기서 ? 할 일이 있습니다. 물론 발티는 무기를 여러 개 훔쳐서 하나씩 내다 팔기는 했지만, 사실 급하면 지가 그 힘 흡수하면 되는 거지 왜 그걸 캐스한테 넘겼을까요? 저는 그게 위험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샘이 악마피 마시는 급으로, 자기 해치는 일이 아닌가 싶은 거에요.

분명, 캐스는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그런데 애들이 역정내니까 그만 타이밍을 놓쳤다 봐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바로 라파엘 때문입니다. 라파엘은 캐스한테 뭔가 쌓인게 한 둘이 아닌데, 캐스가 날개 펄럭대며 물러서라고 하니까, 화를 안 내요.

오히려 안되었단 표정에 더 가까워 보이죠. (근데 라피 언니야… 정장 멋지긴 한데 그 하이힐 신고 어케 싸우려고… 그거만 아니면 나 당신 코스플레이 할 수 있어…)

 

 

이 에피소드의 첫째 미덕은, 아주 모든 걸 다 놓고 웃어댈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두째 미덕은 파내면 파낼수록 샘솟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인물과 사건 양쪽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를 모든 제작진들이 이해하고 같이 한다는 점에서, 수퍼내추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보였어요. 어쩌면, 수퍼내추럴은 작품 자체의 깊이보다도 그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지를 실천한단 점에서 예술이라고 불러야 할 거에요.

매우 좋아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하지요. ㅋㅋ 바비 아저씨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자고 하는 밥 아저씨!!!!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3 Replies to “[TV] 수퍼내추럴 SN615 The French Mistake ..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스포일러 지뢰밭)”

  1. “캐시”가 넘 잘 어울려서 이제 캐시라고 불러야겠다고 맘 먹은 에피 ㅋㅋㅋㅋ
    제작진 몰살= 과도한 팬서비스!

    1. @밍/ 정말이지 크립키 사망 장면은 팬 서비스 그 자체인듯ㅋㅋㅋㅋㅋ 캐시란 이름, 그거 발타자르 역의 세바스티앙 로셰가 지어준 것임 ㅋㅋㅋㅋㅋ

  2. 이제서야 요 에피소드를 봤다. 완전 개그. ^^
    나머지도 얼른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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