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울버린

* 내용 좀 있습니다 *

 

뭐랄까, 보고 나니까………. 오로지 휴 잭맨과 쿠키 보러 간 제 목적은 완전충전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음남발

참 묘해요. 엑스맨 영화 안에 울버린 나올 때는 그렇게 좋은데, 어째서 울버린은 단독으로만 나오면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르나 캡틴 아메리카도 이 정도는 아닌데 말이죠. 솔직히 이야기가 참 아니다 싶긴 하지만, 이쯤 되면 이야기만의 문제는 또 아닌 거 같아요. 이야기는 기본으로 아니고(…) 거기에 암만 이야기가 좋았다고 가정해도 뭔가 부족한 게 있어요.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을 극장영화로 만들면서 그 재미를 여럿이 떼거지로 아옹다옹 아기자기 이렇게 만든 것도 있긴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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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미쿡코믹스한쪽은졸라맨이떠오르더라는…………………….;;;;;;;;;;;;;;;;;;;;;;;

 

 

완전 왜색 아니 일본색으로 덕지덕지 칠한 건 뭐 그러려니 하겠어요. 서양 대중문화나 코믹스에서 뭔가 분위기 잡으려고 하면 동원하는 게 일본 색채니까요. 근데 여자주인공 늘씬하긴 한데 휴 잭맨 옆에 서 있으니까 머리만 커 보여서 미디엄 샷보다 빠지면 집중 안 되는 부작용이(……………) 휴 잭맨도 머리 큰 편 아니고, 완전 몸 불려 나서 걔는 정말 무슨 집시 데인저마냥 머리 작아 보이거든요.

포기하고 봐서 그런지, 제 입장에선 사실 다른 게 재밌더랍니다. 전에 우라사와 나오키가 그림을 맡은 <마스터 키튼>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더라고요. 거기서 천구(덴구) 전설을 추적하면서 그 전설 속의 천구가 사실은 바다에서 표류한 서양인이 아닌가 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영화 보는 내내 그 생각이 떠나지를 않더라고요.

연출도 울버린을 전설 속의 짐승과 계속해서 동일시하고 찍고요. 특히나 사람들 다같이 실소한 줄 매달은 화살로 꼬치꿰듯 하는 장면 -_- 정확하게 그건 동물 잡을 때 하는 화면구성이어서, 전 감독이 <마스터 키튼>을 보기라도 했나 싶었어요.

그래도 감독을 잘 골랐단 생각은 듭니다. 도쿄 시내에서 벌이는 추격장면은 꽤나 괜찮았어요. 저는 신칸센 장면보다 그게 더 재미있었어요. 나카사키 장면에서 뭐 있는 듯 하다가 유야무야 넘어가는 건 좀 벙 찌긴 했는데, 어쨌든 그런 상황에 대해 뭔가 신비하다든가, 장엄하다든가 그런 톤이 전혀 없는 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들이 폭탄 떨군 것까지 입 싹 닦는 건 그래 잘났다 싶긴 한데, 적어도 일본군이 자살하고 이런 것들에 감정이입 전혀 안 하는 건 웬일이니 싶었어요. 사실 그 장면에서 전혀 전체를 위해 희생하는 개인 이런 게 없기 때문에 후반부의 정치계와 야쿠자 야합, 그리고 그걸 능가하는 거대기업의 야만성 이런 게 (이야기가 가벼워서 그렇지) 어느 정도 힘을 받거든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지역사회 발전에 힘쓰겠다는 재벌3세의 인터뷰… -_- 후쿠시마를 돕겠다고 하면 완전 깨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몇년 후에도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거라 생각해서 지나치게 시사적인 건 뺐을까요. 솔직히 조금은 기대했는데. 하지만 그런 얘기 진지하게 하면 지는 게 함the정입니다. #그정도로얘기가없어요

 

 

* 추신을 빙자한 ㄱ드립

– 진 그레이 정말 비교되게 예쁘게 찍어줍니다. 이쁜 여자가 같이 살자고 매달리는 거 ㄴㄴ하는 당위성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 쿠키!!!!!!!!!!!!!!!!!!!!!!두 시간 본편보다 1분 남짓한 쿠키가 제일 좋아요. 글쎄. 엉엉. 이 영화 정체는 두 시간짜리 쿠키 예고편이에요.

– 이 영화, 현대가 배경입니다. #진짜로

– 엑스맨 세계는 사실 자고로 돌연변이가 드글드글하는 게 매력인데 말이죠.

– 유키오 양 솜씨가 더 보고 싶었단 얘깁니다. 네. 영화 세계에서 울버린은 꼬맹이 여자애한테 약하거든요. 로그한테 딱 그랬죠.

– 그나저나 우리의 재벌 3세 양. 왜 이리 매력 없는 건 둘째고 전혀 재벌집 따님같지 않게 찍어주나요. 이런 건 서양 제작진이 동양 사람을 많이 못 찍어 봐서 생기는 문제일까요? 마지막 전신 장면, 정말 다같이 풉 웃었습니다. 누가 재벌 3세를 그렇게 찍어 줍니까 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장르 코메디ㅠㅠㅠㅠㅠㅠㅠ

– 휴 잭맨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진수성찬입니다. 두 시간 내내 나와요.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 나와요. 심지어 므흣한 장면에서 여자보다 울버린 몸매가 더 드러나요. 으허허허. 전 울버린 목욕씬 늠 웃겼어욬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딱 곰을 목욕시키면 그런 장면 나올 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Replies to “[영화] 더 울버린”

  1. 울버린 보고싶은데 시간을 놓쳐서 일단 레드 먼저 봤어요,,,
    헬렌미렌과 이병헌의 추격신이 기억에 남네요,,
    좀 많이 보던 장면 같지만
    헬렌미렌 멋졌어요..
    이병헌씨도 잘하시구…
    아니암튼..
    울버린 기대하구 있는데 얼른 가서 봐야지.

    그리고 셜록! 기다리구있는데..
    워리님두 그러시죠????
    ^^

    1. @누리/ 저는 일단 틸다 언니느님과 크리스 에반스 만나러 설국열차 보려고요. ^^;;; 아, 울버린은… 그냥 기대 없이 가서 보시는 게 일단 좋습니다. ^^;
      저는 셜록도 좋지만 닥터 후 50주년이 더 두근두근이에요. 아아아 테닥이 다시 나온다니 좋아요 ㅠㅠ

      1. 아 맞다…
        닥터 후 좋아하셨지.
        닥터후 그림도 그리시고…
        본 기억이 나네요…
        그 드라마는 사실 한번도 못봤는데…
        언젠가 봐야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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