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칸 광고제 후기

 

오늘 냉큼 다녀온 칸 광고제 후기.

 

한줄요약: 굳이 갈 필요는 없음

이유는: 주최측에서 끼워넣은 한국 광고 때문임.

 


물론 1) 이젠 많이 심드렁해졌고 2) 이미 많은 광고를 인터넷 등으로 봤다는 것도 ‘우와아아아’ 이거를 ‘아하’로 바꾸는 요인이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본 것을 또 보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칸 광고제라는 데 자기들도 이름 하나 끼워 넣어서 어떻게든 후광효과 보려는 주최측이다. 미안하지만 난 앞에 나온 제일기획, 광고제 끝나고 나니까 더 질질 끌지 말고 40년 되었으니 이제 망하셔도 된다고 조언을 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광고는 일단 눈에 띄어야 한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눈에 띄고 나서 호감을 얻느냐 마느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칸 광고제 주최측은 완전 비호감으로 바꾸는 데 일가견을 보여줬다. 예전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날고 기는 작품들 보고 나서 자기들 작품 보면 얼마나 초라하고 돈만 쳐들인 조악한 제품인지 눈에 딱 뜨인다. 그런데 그걸 최우수상(그랜드픽스) 제대로 끝나 여운도 즐기기 전에 툭 끊고 광고를 넣는다? 이건 주최측이 욕 먹고 싶다고 알리는 꼴이다.

이건 어찌 보면 우리나라 광고계의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추측이 더 우세한 생각이다) 전에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 광고업계더러 미드 “매드맨”에 나오는 60년대 마인드 – 성차별주의자에 고리타분하다고 꽉꽉 눌러 짚었는데, 정말 딱 그거다. 그냥 알려진 연예인만 드립다 돈 주고 쓰고, 광고대상을 제대로 멋지게 보이게 할 해석력 0점인 연출력에, 근본적으로 광고를 광고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광고주한테 아부하려고 만든다는 게 제일 문제다. 칸 광고제에 우리가 광고를 넣으면 비교가 되어서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거 – 거기까지는 도전정신이다. 근데 그 광고를 재미있게 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 넣는다면 그건 자폭이다. 하지만 윗선에 아부하기는 딱 그럴싸하지 않은가. ‘칸 광고제에 나온 작품들과 우리도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이 말 정말 싫어하는데, 정말 ㅄ력 쩌는 행동이다.

앞에만 광고 넣고 끝냈어야지, 뒤에 뒷자막(?) 자르고 넣은 광고가 관람 전체를 망친 건데, 보나마나 언론홍보는 뭐 잘 되었다고 나오겠지. 최우수상 받은 광고의 노래를 따라하자면 Dumb ways to advertise 자체.

그래도 이건 꼭 얘기해야겠다. 도서관에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싸우는 게 바로 오레오쿠키 광고였엌ㅋㅋㅋㅋㅋㅋㅋ 텀블러에서 쉬퍼들끼리 싸우는 움짤로 나오더니만ㅋㅋㅋㅋㅋㅋㅋ 그거였엌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과자냐 크림이냐 그거 중요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전이 매우 여러개인데 일단 찾은 건 이거 하나. http://touchedbymisha.tumblr.com/post/60601365935/megisalivedammit-supernaturalapocalypse-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