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XF100 : pilot


이규화: 스투닷컴
서혜정: 뮤직 엑스파일.


스컬리: 잘 있었어요, 멀더.
멀 더: 어서와요. 스컬리.
스컬리: 오늘 무슨 사건이라도 있나요?
멀 더: 아니요.
스컬리: 그럼 햇빛도 잘 안드는, 이 지하 사무실에서 뭘 하고 있나요?
멀 더: 늘 그렇듯이, 일하죠.
스컬리: 멀더?
멀 더: 네?
스컬리: 오늘 날씨가 어떤지 알아요?
멀 더: ...어..
스컬리: 으흠?
멀 더: 모르겠어요.
스컬리: 내가 하는 얘기가 그거예요.
언제나 지하실에 앉아서 사건만 조사할 수는 없다고요.
멀더, 기분전환이 필요해요.
멀 더: 하지만 난 여기가 좋은걸요. 지하실이라 시원하다고요.
스컬리: (못말리겠다는 듯이) 좋아요. 그럼-. 아, 음악을 듣는 건 어때요?
멀 더: 음악이요?
스컬리: 네, 멀더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거예요. 어때요?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거면 더 좋고요.
멀 더: 좋습니다. 스컬리씨. 무슨 음악이 틀고 싶은데요?
스컬리: 하지만 우선 우리 주제곡부터 틀어야겠죠. 그렇죠?


엑스파일 주제곡


멀 더: 몸이 오스스해지는군요.
스컬리: 시원한게 좋지 않아요?
멀 더: 설마 이런 것만 들으란 얘기는 아니겠죠?
스컬리: 어, 뭐가 좋을까... 멀더 부모님은 좋아하시는 노래 없어요?
멀 더: 우리 부모님은 정부의 음모 때문에 너무 바빠서
음악을 즐길 여유도 없었을 거예요.
스컬리: 아, 알았어요...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노래가 어떨까요?
멀 더: 어떤 노랜데요?
스컬리: 바비 다린 Bobby Darin의 "Beyond the Sea"에요.
멀 더: 무슨 노래죠? 아마 그거 ..본래 프랑스 노래 아닌가요?
스컬리: 잘 아는군요. 멀더. "La Mer"라는 노래인데 바비 다린이
영어로 번안한 노래죠. 바다 너머에 있는 연인에게
더 이상 항해를 하지 않고, 이젠 머무르겠다는 노래죠.
멀 더: 그 노래 무슨 영화에도 나왔던 걸로 아는데 ..<인질>, 맞죠?
스컬리: 네,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 A Life less Ordinary>에 나왔어요.
멋졌죠.
멀 더: 스컬리, 내 생각엔 말이죠..
스컬리: 뭐가요?
멀 더: 그냥,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둘이서만 듣기보다는 나누는게..
좋지 않을까요?
스컬리: 지금 그러고 있쟎아요.
멀 더: 그러니까, 내 뜻은, 우리 둘 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 말입니다.
지하실이겠다, 방송 송출국으로 딱이지 않아요?
스컬리: 그러니까, 해적 방송국을 만들자고요?
멀 더: 네.
스컬리: 제정신이에요?
멀 더: 생각해봐요. 그 누가 해적방송이 FBI 건물 지하에서 나올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어요?
스컬리: 못 말려.



바비 다린 Bobby Darin "Beyond the Sea"
푸 파이터스 Foo Fighters "Walking after You"



멀 더: 여러분께선 지금 연방수사국 지하방송을 듣고 계십니다.
바비 다린의 "Beyond the Sea"였습니다.
옆엔 제 파트너, 스컬리 양입니다. 아, 스컬리양,
"Beyond the Sea" 다음엔 무슨 노래였죠?
스컬리: 푸 파이터스 Foo Fighters가 부른 "Walking after You"라는
노래에요. 괜찮죠? 누가, 이 노래가 나하고 어울린대요.
멀 더: 누가 그런 소리를 해요?
스컬리: 푸 파이터스 리드 싱어, 데이빗 그롤이요.
멀 더: 설마요.
스컬리: 정말이에요.
멀 더: ^0^
스컬리: 정말이라니까요.
멀 더: 스컬리, 그건 믿을 바가 못됩니다.
그룹 이름 봤어요? 푸 파이터스, 바로 그건 UFO를 뜻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 공군이 이상한 비행물체에 붙인 별명이죠.
그런 이름을 가진 그룹이라니, 분명히 무슨 음모가 있어요.
스컬리: 멀더,
멀 더: 심지어 푸 파이터스가 있는 레코드사 소속이 어딘지 알아요?
로스웰이라고요! 54년, UFO가 추락을 하고 정부가 이를
은폐한 곳이란 말입니다. 이건 음악계마저 장악하려는 정부와
외계인의 음모..
스컬리: 멀더, 멀더! 아, 기분을 진정하는데는
이런 음악이 어떨까요?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카펜터스 The Carpenters의 "Rainy Days and Monday에요.


카펜터스 The Carpenters "Rainy Days and Mondays"


스컬리: 이제.. 좀 진정되었어요? 멀더?
멀 더: 네.. 네. 고마와요, 스컬리.
스컬리: 정말이죠?
멀 더: 그럼요.
스컬리: 방금 들은 건 카펜터스의 "Rainy Days and Mondays"라는 노래였어요.
멀 더: 목소리가 아주 좋은데요.
스컬리: 한마디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목소리죠.
멀 더: 정말 좋았는데. 보컬이 그만 거식증으로 사망했죠.
스컬리: 설마요?
멀 더: (또 진지해진다) 카펜터스의 목소리를 질투한 다른 가수가
살빼라고 한 말 때문에, 그만...
스컬리: 그것도 멀더의 음악계 장악 음모 이론 중 하나인가요?
멀 더: 정말이에요. 사실 너무 날씬하면 공명할 통이 부족해 소리가 잘
안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왜 스컬리는 노래를 못하죠?
스컬리: 뭐라고요?
멀 더: 그때, 스컬리가 나한테 불러줬던 노래 있쟎아요. 숲속에서.
스컬리: 숲속 괴물 나왔던 사건 말이죠? 그게 왜요?
멀더가 불러달래서 불러줬쟎아요.
멀 더: 하지만 그렇게 못부를 줄 누가 알았겠어요.
스컬리: 그건 못부른게 아니라 리메이크라고 하는 거예요.
멀 더: 여하튼 원곡을 들어보죠. 쓰리 도그 나이트 Three Dog Night의
"Joy to the World".


쓰리 도그 나이트 Three Dog Night "Joy to the World"
셰어 Cher "Gypsies, Tramp, and Theef"


스컬리: 아, 이 노래는..
멀 더: 맞아요. 스컬리. 셰어의 "Gypsies, Tramp, and Theef" 에요.
그 흑백으로 방영된 사건, 생각나요?
스컬리: 멀더, 그 애기 들었어요? 흑백으로 방영되어서
방송국에 전화가 그렇게 걸려왔대요.
TV가 이상있는건지 방송이 잘못된건지.
본래 흑백으로 만들어진 걸 모르고 말이죠.
멀 더: (웃는다)
스컬리: (웃는다)
멀 더: 가만, 우리 지금 무슨 이야길 하고 있던 거죠?
스컬리: 아.
멀 더: 아--- 여하튼, 우리가 꼭 엑스파일 사건만을 담당한다고 해서
꼭 심각하게만 살거나, 그리고... 인생의 즐거움을 놓칠 수는
없다는거.. 아니겠어요?
스컬리: 그건 내가 해야할 말 같은데요.
멀 더: 그런 이야긴 나도 할 수 있다고요.
스컬리: 네. 멀더. 그럼 이 침침한 사무실을 한번 밝게 바꿔볼까요?
멀 더: 어떻게요? 초라도 켤까요?
스컬리: 초 켜다가 불을 낼 수도 있으니, 음악으로 바꿔보죠.
셰어Cher의 "Walking in Memphis" 어때요?
멀 더: 좋죠. 여러분의 연방수사국 지하방송입니다.



셰어Cher "Walking in Memphis"
셰어Cher "The Sun ain't gonna Shine any more"




서혜정: 많은 분들이 문의해 오셨죠. 흑백으로 방영되었던 엑스파일
'프랑켄슈타인, 그 이후'에 나왔던 노래 "Walking in Memphis"에
이어서 역시 같은 에피소드에 나왔던
"The Sun ain't gonna Shine any more"을 들려드리며
마치겠습니다.
멀 더: 멀더 역 이규화, 스컬리 역 서혜정,
연출 이안수, 구성 남명희, 엔지니어링 정남영,
인터넷 방송국 스투닷컴 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스컬리: 좋은 인터넷 서핑 하세요.





* 출연진 *
멀더 ... 이규화
스컬리 ... 서혜정


* 제작진 *
엔지니어 ... 정남영
대본 ... 남명희
연출 ... 이안수
제작 ... 스포츠 투데이 스투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