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XF102 신청곡의 날 (2)


멀 더: 안녕하세요. 여러분. 연방수사국 지하실에서 들려드리는
해적방송입니다. 지하실의 눅눅함보다는 시원함을 드리겠습니다.
스컬리: 안녕하세요. 스컬리입니다.
멀 더: 멀더입니다.
스컬리: 벌써 세 번째 시간입니다. 3이란 숫자는 참 기분 좋아요.
고대부터 3은 완전수로 생각을 해 왔다고 하죠.
이제 세 번째를 맞는 저희 방송, 더 힘차게 나아갑니다.
chumbawamba입니다. 'thbthumping'


chumbawamba 'thbthumping'


멀 더: 첫곡, chumbawamba의 'thbthumping'이었습니다.
스컬리, 이것 봐요! 신청곡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어요.
스컬리: 지난회에 멀더가 신청곡 없다고 징징거린 보람이 있군요.
멀 더: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신청한 사람의 이름을 보세요...
여우부인, 여우사냥, 아름돌이, 샬라르, 피아, 지모,
아모코, 콘두잇, 시크릿, 환자 엑스, 휘오나...
이루 셀 수가 없습니다.
모두 암호명을 써서 신청곡을 보내고 있다고요.
이는 이 사람들이 정부의 기밀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들이 신청한 음악을 자세히 분석해봐야겠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어떤 속뜻이 있을 겁니다.
스컬리: 예를 들면?
멀 더: 뭐 노래 제목의 철자를 잘 맞춰보거나,
아니면 노래를 거꾸로 틀어본다거나....
스컬리: 상당히 중병으로 들려요. 이 사람들 다 이메일 주소를
적어준 거 뿐이라고요. 게다가 봐요,
선지니, 윤리소녀라고 밝힌 두 사람은
three Dog Night의 'Joy to the World'를 또 듣고 싶다고 했고,
Cher의 'Waking in Memphis'는 한 번 더 틀어달라고 하는 사람이
숱컬리, 샬라르, 선지니 이렇게 세명이나 되쟎아요.
이 사람들이 정말 멀더의 정보제공자라고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일 뿐이에요.
좋은 노래엔 좋은 사람들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요.
즉 이 말은 노래 선곡에 명민한 감각을 보여준 나의 탁월한 능력에..
멀 더: 그렇군요! 세 사람이나 셰어의 노래를 신청했어요.
이미 튼 곡인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셰어를 조사해봐야 합니다!
스컬리: 멀더, 멀더....


Cher "Believe"
지영모간
The Platters "Twilight Time"
피아, 숱컬리


스컬리: Cher의 'believe' 였습니다. 이어서
'피아'님과 '숱컬리'님이 신청한 The Platters의
'Twilight Time' 이었습니다.
아, 멀더. 이 노래 들어본 적 있죠?
멀 더: 그래요. 가상현실에 대한 사건이였죠. 론건맨 도움이 컸어요.
스컬리: 멀더가 멋모르고 킬스위치를 차 CD플레이어에 넣었죠.
멀 더: 하지만 별 일 없었어요.
스컬리: 하지만 그 안엔 인터로킹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위험한 백신 프로그램이 들어 있었다고요.
멀더는 그 인터로킹 바이러스가 지능을 가지고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행동했다고 주장했죠.
어쨌거나 멀더가 가상현실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거 보고
정말 난 어떻게 되나 싶어서, 얼마나 놀랐는데요.
멀 더: 스컬리, 가상현실이라는 말은 정확하게는 좀 틀린 개념이죠.
버추얼 리얼리티는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인지'하는가에 대한 개념이죠. 꼭 가짜로 구성했다는 의미보다는 말이죠.
스컬리: 오래간만에 어려운 이야기 들어보네요. 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정신을
업로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난 회의적이에요.
멀 더: ...내가 어떤 면에서 스컬리 보다 똑똑하게요?
스컬리: 네?
멀 더: 스컬리가 반박할 때 내 이론으로 설득이 안되면,
주제를 다른 쪽으로 기가막히게 돌린다는 거죠.
스컬리: 아마 잔머리에 한해서는 세계 톱 랭킹 상위권이겠죠.
멀 더: 다음 신청곡 볼까요? 왕팬 선진이라는 분이
'Top of the world'를 신청하셨군요. 카펜터스의 노래죠.
아모코라는 아이디를 가지신분은
"THAT THING YOU DO"를 신청하셨습니다.
두 곡 이어서 들려드리죠.


the Carpenters "Top of the world"
선진이
"THAT THING YOU DO"
김혜민


스컬리: 'Top of the world', 이어서 "THAT THING YOU DO"였습니다.
멀 더 : 비오는 가을날, 어떨거 같아요? 차를 한잔 놓고,
낙엽 쌓인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거에요.
그러면 천국이 따로 없겠죠.
스컬리: 난 맨날 사건 때마다 비오고 고생한 생각밖에 안나는데요.
멀 더: 아, 그래도 스컬리.... 비 올 때 좋은 것도 있쟎아요.
스컬리: 기껏 펴 놓은 머리가 다시 곱슬곱슬해지거나..
멀 더: ...아, 엑파과객이라고 하신 분의 신청곡입니다.
비오는 가을날 들을만한 음악이라고 하셨죠.
스컬리: 아... 그러니까 꼭... 비가 무조건 싫다는게 아니에요.
비도 좋을때가 있죠. 그러니까... 어... (작게) 멀더.
멀 더: 비가 오면 공기가 깨끗해지죠. 마음도 함께 맑아지고요.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줍니다. 그리고 대지에
생명을 주죠.
스컬리 : 그리고 더 좋은건, 비 오고 나서 무지개가 뜨는 거예요.
옛날에 아버지를 따라서 해군기지에서 지내는데,
무지개가 너무나 좋았어요. 지금은 바쁘기도 하고,
도시안에 사니까 무지개를 볼 기회가 거의 없지만
무지개는 언제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고
저 너머에 있는 꿈을 찾게 해 주죠.
멀 더: Brian Mcknight입니다. 'One Last Cry'.
그리고 Judy Garland가 부릅니다. 'Over the Rainbow'


Brian Mcknight "One Last Cry"
엑파과객
Judy Garland "Over the Rainbow"
카터, gillian6


스컬리: 멀더, 이 노래... 'Over the Rainbow'...
멀 더: 물론 기억나죠.
스컬리: 지금쯤, 그 두 사람 어떻게 살까요?
멀 더: 홀먼은 여전히 기상예보를 하고 살고 있고요. 쉴라는 아기엄마가
되었대요. 애가 홀먼을 닮았다고 아주 좋아하더군요.
안부 편지가 저번에 왔어요.
스컬리: 그곳 날씨는 어떻대요?
멀 더: 정말 쾌청하대요. 크로너라는 마을이 생긴 이래로 최고랍니다.
스컬리: 물론, 사람 기분에 따라 날씨가 변한다는 말을 믿진 않지만
잘 되었으니 다행이에요..
멀 더: 난 아직도 미니 토네이도에 젖소가 내 모텔 지붕위로
떨어진게 믿어지지 않아요. 정말 눈깜박할 사이였죠.
스컬리: 그 광경을 못본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멀더 방에 들어가니까 지붕은 뻥 뚫렸고 젖소 한 마리가
멀더 침대 위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란.
수많은 엑스파일 사건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를 봤지만
정말 그런건 첨봤어요.
멀 더: 더 이상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아름돌이'라는 아이디로
신청곡이 들어왔습니다. 음... 아름돌이... 보라돌이와 어떤 관계일까요?
텔레토비라는 생체외계전파수신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거죠?
그리고 심지어 토돌이라는 암호까지...


Whitney Houston "the greatest love of all"
아름돌이
BACKSTREET BOYS 'THE ONE'
남혜진


스컬리: 휘트니 휴스턴의 "the greatest love of all",
이어서 BACKSTREET BOYS의 'THE ONE' 이었습니다.
멀 더: 좋겠어요, 스컬리. 괜찮은 남자들이 여러 명 나와서.
스컬리: 어. 난 리키 마틴이 더 멋있더라.
멀 더: 에?
스컬리: 멋지쟎아요.
멀 더: 너무 느끼하지 않아요?
스컬리: 더 느끼한 여자들이 이 세상에 넘치고 넘쳤는데요. 멀더씨.
멀 더: 에...
스컬리: 그 유연한 허리돌리기 하며. 어렸을때부터 배우로, 가수로
실력도 뛰어나쟎아요. 다재다능. 재색겸비.
바로 이럴 때 쓰는 말 아니겠어요?
멀 더: 왜 아니겠어요? (-_-) 스컬리가 좋아하는 남자, Ricky Martin입니다.
"Livin' la vida Loca".


Ricky Martin "Livin' la vida Loca"
서혜정
Britney Spears "You drive me Crazy"
김민아


스컬리: 리키 마틴의 "Livin' la vida Loca."
이어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You drive me Crazy" 였습니다.
민아님이 신청하셨죠.
멀 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참 어린 나이에 대단한 목소리를
가진 거 같아요.
스컬리: 나도요. 이럴게 어릴줄은 몰랐죠.
멀 더: 이 경우에도.. 다재다능, 재색겸비라는 말이 어울리죠?
스컬리: 멀더가 좋아할 줄 알았어요.
멀 더: 허~ 꼭 그렇다는 건 아니죠.
가끔 머리도 쉬어야 하는 거고, 즐기기에 좋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스컬리: 우리가 이런 해적방송을 하는 것 처럼 말이죠.
멀 더: 스키너 눈치 보는 맛도 있고요.





멀 더: 오늘, 여러분의 신청곡으로
어느때보다도 풍부한 시간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스컬리: 저희는 늘 변함없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멀 더: 여러분의 지하방송국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스컬리: 안녕히 계세요.




*위 내용은 방송 전 대본이어서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출연진 *
멀더 ... 이규화
스컬리 ... 서혜정
스키너 ... 이봉준


* 제작진 *
대본 ... 남명희
연출 ... 이안수, 김선희
제작 ... 스포츠 투데이 스투뮤직